무한 경쟁 시대 속에서 기업들은 다양한 외부 조직과 협업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을 추구합니다.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은 이런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여기, 진정성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오픈이노베이션을 위해 큰 걸음을 내디딘 사람들이 있습니다. 혁신을 꿈꾸는 초기 단계의 스타트업들을 발굴해 '더 멋진 미래'를 함께 만드는 LG사이언스파크 스타트업인큐베이션팀을 만나봤습니다.
‘우리는 LG사이언스파크 스타트업인큐베이션팀 입니다.’ (순서대로)서동현 책임, 양승진 팀장, 조경진 책임, 김문진 책임, 강지나 책임, 황선경 책임
오픈이노베이션으로 더 나은 미래를 그리는 사람들
스타트업인큐베이션팀은 LG사이언스파크가 출범한 2018년부터 글로벌 기업, 정부기관과의 사업협력을 비롯해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 등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진행해 왔는데요, 특히 올해는 LG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인 ‘SUERSTART’를 새롭게 선포하면서 혁신을 만드는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의 베이스캠프가 되어줄 'SUPERSTART'가 궁금하다면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인 슈퍼스타트랩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강지나 책임, 김문진 책임, 서동현 책임
Q.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인큐베이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혁신의 현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것, 스타트업과의 협력이 매력적인 이유입니다.’
김문진 책임 : 다양한 스타트업을 만나보면 확실히 대기업과는 일하는 방식이 달라요. 목표에 대한 절실함,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한 자유로움, 의사 결정의 신속함 등이 스타트업만이 가진 장점이죠. 최근 많은 대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을 벤치마킹하려고 하지만 개선의 정도에 그치고 혁신으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이런 어려움을 가장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몸소 혁신을 체험하고 만들어가는 있는 스타트업과 함께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스타트업과의 협력은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것뿐 아니라 더 나아가 LG의 성장에도 기여한다 생각하여 스타트업 그리고 이들의 육성에 주목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들과 다양한 협력 업무를 해 오고 있습니다.
’LG 미래 선발대가 된 느낌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강지나 책임: 그냥 회사만 다니다 보면 내 업무, 내 삶에만 집중하게 되고,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돌아가는지 많이 놓치는 것 같아요. 소위 말하는 '고인물'이 되어가죠(웃음). 하지만 다양한 스타트업들의 서비스, 기술, 제품을 접해보면 세상이 이렇게나 많이 바뀌고 있구나 하면서 매번 깜짝 놀랍니다. 바로 이런 신선한 자극이 우리에게도 필요한 것 같아요. 이 업무를 하면서 LG에 새로움을 수혈하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나가는 'LG 미래 선발대' 같은 설렘을 느낄 수 있어 스타트업에게 더욱 관심이 갑니다.
스타트업과 함께, 스타트업처럼 달린 4년의 여정
스타트업인큐베이션팀은 만들어진 지 약 4년의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조직의 이름은 다양하게 변했지만 그 본질만큼은 변하지 않았는데요.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지, 이러한 노력들이 LG의 방향성과 맞는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직접 발로 뛰며 수많은 스타트업들을 만났습니다. 마치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것처럼 일촉즉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일 때도 많았습니다.
Q. 스타트업인큐베이션팀에서 근무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 혹은 일화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스타트업들과 발로 직접 뛴 경험들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조경진 책임: 오이스터에이블이라는 스타트업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가 기억에 남아요. 이 스타트업은 쓰레기로 버려지는 투명 PET병을 AIoT(사물지능융합기술) 기기를 통해 깨끗하게 수거해 섬유로 재활용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는데요, 시험운영(PoC)을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했어요.
오이스터에이블이 개발한 스마트 투명페트병 분리수거함을 이용하는 모습
더운 여름날 LG사이언스파크 단지 전체를 밤늦도록 뛰어다니면서 기기를 직접 설치한 기억이 가장 생각나고요(웃음), 환경을 생각하는 임직원들이 열심히 참여해 준 덕분에 3개월간 무려 투명 페트병 약 18만 개, 총 6t 분량을 수거할 수 있었어요. 많은 임직원들이 긍정적인 피드백을 전달해 주셔서 저희도 뿌듯했고, 함께한 오이스터에이블도 사업화 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의견들을 청취할 수 있는 뜻깊은 기회였습니다.
김문진 책임: 저는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스타트업이 있는데요. 바로 LG CONNECT (현 SUPERSTART Day)를 통해 발굴된 파블로항공입니다. 무인기(UAM) 배송 및 통합 관제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인데요. 무인기 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이 회사를 선정했고 스타트업인큐베이션 공간인 슈퍼스타트랩(구 오픈랩)에도 입주를 하면서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후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놀라웠어요.
최근에는 LG유플러스가 속해 있는 국토교통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 컨소시엄에 파블로항공이 함께 하게 되었는데요. 저희 스타트업인큐베이션팀이 발굴한 기업이 LG계열사와 실질적인 사업 협력으로 이어진 사례라 개인적으로도 정말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오픈이노베이션을 선도하는 플랫폼, SUPERSTART
스타트업인큐베이션팀은 올해 ’SUPERSTART(슈퍼스타트)’라는 LG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했습니다. 새로운 브랜드가 만들어지기까지는, 스타트업인큐베이션팀이 지켜온 '진정성(Authentic Partner)'이라는 원칙이 있었습니다. 단순한 보여주기식의 일회성 협력이 아닌, 스타트업에게 진짜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한 결과였습니다.
'숙원이었던 브랜드 구축이 완료되어 SUPERSTART라는 멋진 이름도 붙였습니다.'
서동현 책임: 이전에는 스타트업을 만나면, LG사이언스파크와 협력 활동을 설명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어요. 사실 기존에 LG CONNECT라는 이름이 있었지만 이것이 행사인지,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인지, 아니면 플랫폼인지 정체성이 모호했거든요.
그런데 이번에 숙원사업이었던 브랜드 구축이 완료되면서, 지난 4년간 좌충우돌하며 고민했던 부분이나 개선했으면 했던 일들을 새로 정리할 수 있었고, SUPERSTART라는 멋진 이름도 붙였습니다(웃음). 이렇게 브랜드가 생기면서 역할에 대한 설명이 수월해졌고, 스타트업 생태계 내 인지도도 향상된 것을 몸소 체험하고 있습니다.
Q. SUPERSTART만의 특화된 육성 프로그램은 무엇이고, 이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에 LG가 가진 다양한 네트워크와 자원을 적극 지원할 예정입니다.'
황선경 책임: SUPERSTART PoC(Proof of concept)라는 육성 프로그램입니다. 쉽게 말하면 스타트업이 LG와 함께 혁신 아이디어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이를 검증하는 프로젝트인데요, 스타트업은 LG와의 사업 협력을 레퍼런스로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투자 유치나 사업 협력 등에 활용할 수 있어요.
반대로 LG는 스타트업의 혁신 BM(Business Model) 아이디어를 통해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고, 나아가 스타트업이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에 대해서 벤치마킹하고 결과에 따라서는 투자나 실제 사업협력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죠. 이를 위해 SUPERSTART에서는 스타트업에 PoC 비용을 지원하고 LG가 가진 다양한 네트워크 및 자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입니다.
Q. 10월 새롭게 막을 연 슈퍼스타트데이(SUPERSTART Day)는 어떤 프로그램이며, 어떠한 행사들로 이루어졌나요?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인사이트를 통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즐겁게 미래를 탐색해 볼 수 있는 행사를 준비했습니다.'
양승진 팀장: SUPERSTART Day (이하 슈퍼스타트데이)는 2018년 LG 스타트업 테크페어로 시작해 2021년 LG CONNECT로 이름을 변경한 후 올해 SUPERSTART 브랜드 론칭과 함께 슈퍼스타트데이로 새롭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참 긴 여정이죠(웃음). 올해는 10월 12일부터 13일 이틀 동안 LG사이언스파크에서 진행됩니다.
SUPERSTART Day 2022 행사모습
올해 슈퍼스타트데이를 관통하는 주제는 ‘Super journey to the future: 스타트업과 떠나는 미래여행’이에요.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다양한 인사이트를 통해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즐겁게 미래를 탐색해 볼 수 있는 행사들로 꾸려졌는데요. LG그룹의 전 계열사에서 관심을 가지고 협력을 검토했던 스타트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와 세미나를 진행하며 인사이트를 나누고, 사업 협력을 검토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기회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슈퍼스타트데이는 스타트업 생태계의 큰 축제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SUPERSTART Day 2022 행사모습
Q. 앞으로의 목표나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황선경 책임: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의 많은 문제를 찾아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들과 앞으로도 계속 함께하고 싶어요. 나아가 New to LG분야의 혁신 스타트업과도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미래를 탐험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SUPERSTART가 스타트업들의 베이스캠프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고객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양승진 팀장: 보통 대외적으로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협력 활동을 평가하는 지표로 투자 액수를 주로 이야기합니다. 물론 스타트업에게는 투자가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타트업들과 진정성을 바탕으로 상생하고 협력하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궁극적으로 고객의 행복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오픈이노베이션을 목표로 LG사이언스파크 그리고 LG 임직원들 모두 SUPERSTART의 활동에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시길 바랍니다.
오픈이노베이션 공간인 슈퍼스타트랩에서 미팅을 진행하고 있는 양승진 팀장, 조경진 책임, 황선경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