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동료’, ‘소통’, ‘참여’, ‘행복’ … 이번 LG사이언스파크 컬처위크 참가자들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입니다. 그만큼 임직원들이 소속과 직급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한마음 한뜻으로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많았습니다. 참가자들이 직접 소통과 화합의 장으로 꾸민 컬처위크 현장을 1편에 이어 소개합니다.
컬처위크 현장 1편 보기 (클릭)
#SP챌린지 – 도전으로 만든 협업과 소통의 이야기
SP챌린지는 컬처위크 첫날 진행된 LG사이언스파크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은 팀을 이뤄, 매년 달라지는 도전과제를 해결합니다. 이번에는 무동력 자동차를 직접 만들고, 경주에 참여해 승부를 내야 하는 미션이 주어졌는데요. 다양한 계열사의 총 32개 팀이 SP챌린지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SP챌린지 행사장에 모였습니다. 차량 제작에 주어진 시간은 단 3시간. 제공된 휠키트를 토대로 다양한 재료를 더해 개성이 듬뿍 담긴 나만의 무동력 자동차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각 팀들은 수없이 논의하고 보완하며 견고한 차체를 만들어 나갔는데요. 팀원의 말에 서로 경청하며 의견을 조율하고 협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준비해 온 다양한 재료들과 공구들이 눈에 띄는 가운데, 어느 한 팀은 ‘LG 70주년 기념 스피커’를 차체 재료로 준비했는데요. 무게를 높이면서 소리도 낼 수 있는 재료이자 LG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수 있어 다른 팀과는 다른 특별함을 보여주겠다는 각오였습니다.
“저희는 LG이노텍에서 팀을 꾸려 나왔습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가 있어 여기에 참여하는 임직원이 모여 팀을 구성했는데요, 마침 오늘 프로젝트와 관련된 워크숍을 하려고 했는데 SP챌린지라는 좋은 기회가 있어 팀워크도 다지고 문제 해결과 관련된 아이데이션도 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LG이노텍 강민성 책임)
“저는 이번에 컬처위크에 처음 참여해 보는데요, 한마디로 대학교 축제 같아서 신나요. 회사에 취직하면 이런 경험을 가질 기회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옛날로 돌아간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요. SP챌린지에서 상을 탄다면 더 행복할 것 같아요.” (LG CNS 정의형 선임)
결선을 앞둔 오후 3시, SP챌린지의 목공트랙 앞에는 경기를 관람하려는 수백 명의 관중이 모였습니다. 높이 4M, 길이 17M인 초대형 목조 슬로프 트랙에서 토너먼트 형식으로 경기가 진행됐는데요. 차량들이 트랙의 2부 능선을 넘지 못하고 튕겨 나갈 때마다 모든 사람들이 하나 되어 탄식을 터트렸습니다. 관람객들의 응원과 반응만큼은 웬만한 F1 경기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은 차량을 보수하며 심기일전했는데요. 이런 노력 덕분일까요? 총 4팀이 결승에 진출했습니다. 추가로 두 번 더 슬로프 트랙을 완주한 29번팀이 스피드상 최종 우승 팀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제가 올해 했던 다양한 도전 중에 SP챌린지는 손에 꼽을 정도로 어려웠던 도전이었어요, 저 혼자만 했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을 거예요. 팀원들의 말을 잘 듣고 차량 설계에 반영했던 게 스피드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해요. 업무 때문에 아쉽게 먼저 자리를 비운 팀원들에게 공로를 돌립니다. (LG화학 임정혁 책임, 스피드상 수상)
에코상은 LG사이언스파크 박일평 사장님의 심사로 ‘LG 틔운 미니’를 완벽하게 재현한 참가팀에 주어졌습니다. 디자인상은 임직원 온라인 투표로 결정됐는데요. 귀여운 강아지 인형을 차체로 활용한 팀이 총 투표수의 25%달하는 득표 결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특별상은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가장 우여곡절이 많았던 팀에게 돌아갔습니다.
“시작부터 우여곡절이 많았고, 마지막 경주에서는 심지어 차량이 처참하게 부서졌어요. 하지만 아침부터 직접 톱과 드릴도 쓰면서 열심히 만들었던 터라 미련은 없습니다. 응원을 열심히 한 것도 특별상을 주신 이유인 것 같아요. (LG전자 구규림 선임, 특별상 수상)
“자연과 환경의 조화를 위해 LG 틔운 미니를 디자인 컨셉으로 잡았고, 차량 소재도 친환경 플라스틱으로 구성했어요, 스피드를 버리고 에코에 집중한 보람이 있었네요. (LG전자 김준혁 연구원, 에코상 수상)
#SP시네마 – 회사가 영화관이 되는 마법
LG사이언스파크 ISC 5층 컨버전스홀은 무려 천여 명 이상의 인원 수용이 가능한 대규모 컨벤션 공간입니다. 얼마 전 리노베이션을 통해 더욱 쾌적한 공간으로 변화되었는데요, 특별히 컬처위크 기간동안에는 컨버전스 홀이 대형 영화관으로 변신했습니다.
약 500인치에 달하는 대형 스크린과 서라운딩 사운드 시스템을 활용하여 임직원들만을 위한 프라이빗한 영화관으로 재 탄생한 것인데요, SP시네마 안에는 약 200여개의 릴렉스 체어를 배치해 관람객들이 편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닌 탑건(Top Gun, 1987)을 상영작으로 선정해 영화를 좋아하는 임직원들의 호평을 받았습니다.
“학회나 컨벤션 행사로만 컨버전스홀을 방문했었는데, 그때마다 화면이나 사운드 시스템이 훌륭하다고 느꼈었어요. 그런데 이렇게 임직원들을 위한 영화관으로 탈바꿈되니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정말 반가워요. 앞으로 이런 자리를 더욱 많이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 김정석 책임)
#SP골든벨 – 문제가 남느냐, 내가 남느냐
SP골든벨은 LG사이언스파크의 브레인 자리를 두고 200명의 도전자가 시사·상식·LG 등에 관한 퀴즈를 푸는 프로그램인데요. 현장에는 참가자들을 응원하러 온 동료 임직원들의 우렁찬 함성 소리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도 다양했는데요, BTS의 최신곡을 섭렵한20대부터 90년대 가요가 익숙한 40대까지 전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노래 맞추기 게임으로 몸풀기 퀴즈가 시작됐습니다.
퀴즈가 중반으로 달하면서 난이도 있는 문제들이 이어져 탈락자들이 속출했고, 패자부활전을 거치며 스무 명 정도가 본선 진출의 기회를 얻었습니다. 패자부활전은 임직원들이 숨겨왔던 끼를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는데요. 참가자들은 개성 있는 장기자랑으로 관중들에게 매력을 어필했습니다. 공중부양을 시도한 참가자, 휘파람의 달인 등이 응원단의 박수를 받고 도전자의 자리로 복귀했습니다.
애사심을 확인하는 문제가 때론 누구에게 복병이 되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에 입주한 LG 계열사 수’, ‘LG사이언스파크 공식 출범 연도’ 등 많은 탈락자를 만들어 낸 문제도 있었던 반면, 21번 문제인 ‘올해는 LG 창립 몇 주년의 해일까요’라는 질문에는 정답 공개에 동시에 탈락자들과 관중들이 “75주년”이라고 다 같이 외친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덧 최후의 1인 문제가 남았습니다. 정답을 고민하는 도전자를 위해 모두의 도움이 필요했던 시간. 다른 참가자들이 종이비행기에 힌트를 적어 날렸습니다. 딱 한 글자 차이로 아쉽게도 골든벨은 울리지 못했지만 소속과 직급을 떠나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던 자리였습니다.
“같이 참가한 동료가 중간에 떨어져서 아쉽지만, 동료들과 가까워지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끝까지 함께 있어주고 응원해준 동료들에게 이 영광을 돌립니다. (LG디스플레이 김태현 책임, 최후의 1인)
“팀원들의 권유로 참여했는데 2등이나 해서 너무 기쁩니다. 다 같이 올라왔으면 좋았을 텐데 혼자 올라가서 조금 아쉽지만 정말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행사였어요.” (LG전자 이지선 선임)
“저는 조금 부끄러울까 봐 팀원들 몰래 왔는데, 이런 분위기인 줄 알았으면 다 데리고 올 걸 그랬어요. 내년 컬처위크에는 꼭 동료들과 함께하고 싶어요 또 불러주세요.” (LG이노텍 이재성 선임)
3년 만에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되었던 컬처위크는 임직원, 소상공인, 지역사회 등 3만여 명이라는 역대급 참가자가 함께한 문화 축제였습니다. 컬처위크가 진행되는 3일 동안 융합로에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는데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으로 소통했던 그간의 아쉬움을 한 번에 털어버릴 수 있어 모두에게 뜻깊었고 진한 여운이 남은 축제였습니다.
이제 LG사이언스파크 컬처위크는 LG사이언스파크를 넘어 마곡을 아우르는 ‘혁신과 소통 그리고 상생의 문화축제’가 되었습니다. 혹시 올해의 컬처위크를 더 알차게 즐기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면, 더 다양하고 새롭게 꾸며질 다음의 컬처위크를 꼭 놓치지 마시고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