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치를 커버하는 용도로 염색약 대신 ‘새치케어 샴푸’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출시 3주 만에 20만 개 이상 판매되며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제품이 있는데요, 바로 LG생활건강의 새치케어 샴푸 ‘리엔 물들임’입니다. 이 제품이 수많은 고객들의 선택을 받은 비결은 무엇일까요?
LG생활건강 두피과학연구팀에서 샴푸 제품을 연구하는 이형균 책임연구원(이하 이형균 책임)과, 염모제 연구랩에서 염색 트리트먼트 제품군 및 헤어 컬러 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허태형 책임연구원(이하 허태형 책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습니다.
(왼쪽부터) LG생활건강 염모제 연구랩 허태형 책임연구원, 두피과학연구팀 이형균 책임연구원
고객의 고민을 해결해 주는 제품의 탄생
리엔 물들임 샴푸가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며 ‘염색 샴푸’라는 제품군이 시장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기존의 염모제를 사용하지 못하는 고객을 위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요. 연구 과정 중 ‘봉숭아 물들이기’에 착안해 머리를 감아 머리카락 색을 바꾼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Q. 새치케어 샴푸 '리엔 물들임'을 소개해 주세요.
이형균 책임: 리엔 물들임 제품군은 새치 커버, 탈모 증상 완화, 볼륨 케어 효과를 갖춘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샴푸입니다. 탈모 증상과 새치로 고민이 많은 분들의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선보인 제품으로, 염모제가 아닌 새치커버 샴푸로 3~4주 이상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자연스러운 갈색으로 새치를 일시적으로 커버할 수 있습니다.
리엔 물들임 제품군 ©LG생활건강
허태형 책임: 리엔 물들임 샴푸는 모발 표면에 자연스럽게 색을 누적하는 제품으로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운 염색 효과를 주는 것이 특징이에요. 모발 큐티클을 열어 모발 내부에 염모제 성분을 집어넣고 산화시키는 산화염색 방식이 아닌 모발 표면에 영양성분과 컬러(색소)를 누적시켜주는 원리입니다. 현재 자연갈색과 흑갈색 2가지 색상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트리트먼트를 함께 사용하면 보다 빨리 염색 효과를 보실 수 있으며, 헤어 컬러 톤을 더욱 균일하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Q. 제품을 개발하게 되신 계기가 무엇인가요?
이형균 책임: 알레르기나 피부 트러블 때문에 기존의 염모제를 사용할 수 없었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고객분들을 위해 데일리로 손쉽게 새치를 커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순 없을까 고민해 열심히 연구했습니다. 매일 사용하더라도 두피와 피부에 자극 걱정이 없는 세정 베이스를 개발하고, 모발에 염료가 잘 유지되도록 하는 특허 기술을 적용했어요.
허태형 책임: 제품을 연구할 때, 고객분들의 연령대를 떠올려 보았는데요. 20~30대도 새치가 있지만, 본격적으로 새치를 고민하는 연령대는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입니다. 봉숭아 물을 들이는 것에 익숙한 세대이지요. 여기서 ‘물들임’이라는 콘셉트를 적용했어요. 고객 입장에서 제품을 만들다 보니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었지요.
리엔 물들임 샴푸는 새치 커버뿐만 아니라 탈모 예방과 볼륨 케어 기능도 갖췄습니다. 중장년층이라면 날이 갈수록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과 축축 처지는 머리 볼륨으로 고민이 많은데요. 리엔 물들임 샴푸는 이런 고민까지 해결하도록 했습니다.
Q.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들이 적용되었나요?
이형균 책임: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일 때 백반을 사용하면 훨씬 더 진하게 물들일 수 있고 효과도 오래가는데요, 이런 원리에 착안해 머리카락과 염료가 잘 붙도록 하는 성분(블랙 틴트 콤플렉스)을 독자적으로 개발하여 커버 유지력이 뛰어납니다.
허태형 책임: 아무래도 기존의 염모제처럼 모발에 색을 집어넣지 않고, 모발 표면에 색소를 붙이다 보면 색상 유지력과 결합력이 약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봉숭아 물의 백반처럼 모발 표면에 색소가 잘 붙도록 하는 폴리머를 사용해 유지력과 결합력을 크게 높였습니다.
Q. 기능 외에 또 고려하신 부분이 있다면요?
허태형 책임: 고객이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리엔 물들임 샴푸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화장품 색소 고시 리스트에 등록된 색소만을 이용해 개발한 제품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어요. 염모제처럼 영구적으로 색이 유지되지는 않지만, 모발 표면에 조금씩 색상이 누적되어 기존 염모제를 사용하기 어려운 분들도 모발 색상을 바꿀 수 있도록 제품을 만들었죠.
이형균 책임: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국내외 기관을 통해 피부 자극 테스트를 거쳤고, 모든 평가에서 자극 수치 0.00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독일의 더마테스트는 영유아가 사용하는 제품들도 평가를 진행하는 공신력 있는 기관인데요. 여기서 리엔 물들임 샴푸가 엑셀런트 등급을 받았습니다. 이는 자극의 우려가 적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합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법인데요. 리엔 물들임 샴푸를 개발하고 홍보하는 과정에서도 약간의 진입 장벽이 있었습니다. 특히 고객들이 기존 염모제(염색약)에 익숙했던 만큼,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기 위해 고객들의 인식을 바꾸고 설득하는 데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Q. 제품 연구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우셨나요?
허태형 책임: 리엔 물들임 샴푸에 사용된 색소는 염기성 염료 색소인데요. 이 색소가 법적으로 사용 가능해진 시기가 2016년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선행적으로 제품 콘셉트를 구현해 개발을 계속했지요. 하지만 여러 차례 사용해 색을 입히는 ‘물들임’의 개념은 기존 염모제를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생소할 수 있었어요.
이형균 책임: 그래서 사용 횟수에 따른 모발의 색상 변화가 시각적으로 드러나도록 자료를 만들어 제품의 필요성과 장점을 알리기로 했습니다. 샴푸를 사용하면 모발 색상이 일 단위, 주 단위로 어떻게 점차 변화하는지, 샴푸와 트리트먼트를 같이 사용하면 어떤 변화가 있는지 모든 과정을 실험했고, 데이터들을 일목요연하게 시각화했습니다.
제품 사용에 따른 모발의 색 변화 ©LG생활건강
허태형 책임: 제품을 출시하기 전까지 대략 1,500개 이상의 인모 트레스를 일일이 직접 염색하고 헹궈내야 했는데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이다 보니 밤을 새울 때도 많았습니다. (웃음) 현재 리엔 물들임 샴푸의 제품 상세 페이지와 광고를 보면, 사용 기간에 따라 모발 색이 점차 변화하는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는데요. 이 자료 덕분에 고객들이 제품의 기능에 대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는 평이 있었어요. 이런 노력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웃음)
독보적인 인기, 헤어 제품군 ‘1위’로 우뚝
연구원들의 노력 덕분일까요? 리엔 물들임 샴푸는 출시 3주 만에 20만 개 이상이 판매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샴푸·린스 시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리엔 물들임 샴푸 자연갈색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두 달 동안 판매된 샴푸·린스 전체 제품 중 판매 금액 기준 5.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Q. 리엔 물들임 제품군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허태형 책임: 리엔 물들임 샴푸는 지난 5월에 출시됐는데요. 감사하게도 샴푸만으로 5개월 만에 약 1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였고(‘22년 9월까지 자연갈색/흑갈색 합산 매출) LG생활건강에서 물들임 기술을 적용한 제품군들(닥터그루트, 셀럽 블랙테라피 등)을 포함하면 9월 기준으로 누적 매출이 약 250억 원에 달합니다.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에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고객이 믿고 사용할 수 있도록 안정성을 고려해 개발한 것이 제품의 인기 비결인 것 같습니다.
이형균 책임: 현재 국내의 인기를 바탕으로 해외에서의 제품 판매와 출시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가별로 사용 가능한 염료를 허용하는 기준이 조금씩 다르고, 선호하는 색상에도 차이가 있는데, 글로벌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들을 순차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입니다.
Q. 특히 인상 깊었던 고객의 반응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형균 책임: 제품 출시 이후 다양한 고객들의 반응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심한 염모제 알레르기가 있어 예순 살이 되도록 염색을 한 번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고객이 계셨습니다. 새치가 많이 생겨 평생을 백발로 지내야 하는 걱정을 안고 있었는데 리엔 물들임 샴푸 덕분에 고민을 해소할 수 있어 정말 고맙다고 말씀을 주셨는데, 개인적으로 정말 뿌듯했고, 더 많은 고객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제품을 만들고자 한 번 더 다짐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이형균 책임: 모발에 컬러 성분이 잘 붙으려면 모발에 적당한 손상도가 있어야 효과적인데요. 펌과 드라이를 잘 하지 않는 남성분들의 경우 색이 진하게 나오지 않거나 시간이 더 걸리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고, 힘없는 모발, 손상 모발, 지성 모발 등 고객의 특성에 맞춰 제품을 세분화하여 앞으로는 모든 고객분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더욱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겠습니다.
허태형 책임: 저 역시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에 맞춰 보다 다채로운 제품을 출시하고자 합니다. 20~30대 고객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색상 톤을 선보이거나, 염색력을 더욱 끌어올린 제품들을 계속해서 고민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고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내며 시장에서 놀라운 판매 성과를 달성했지만 이형균, 허태형 책임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습니다. 더 좋은 성능으로 더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위해 현재도 고민 중입니다.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리엔 물들임 제품군이 기대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