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대선배' 컴퓨터공학과 편

컴퓨터공학은 과학적, 공학적인 측면에서 광범위한 내용을 다루는 학문인 만큼 복합적이고 융합적인 시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현업에서도 이런 시각이 요구되는데요. 컴퓨터 공학도의 시각과 각자의 융복합적 시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공대선배들이 있습니다.

‘컴퓨터공학과 경영학이 만난 융합 인재’ LG이노텍 김은실 책임, ‘모든 산업 분야의 핵심인 SW 개발자’ LG전자 이진욱 선임, ‘움직이는 공간, 미래를 준비하는 모빌리티 UX를 디자인하는’ LG전자 이희민 선임과 이야기를 나눠보았는데요. 컴퓨터공학과 공대선배 세 분을 만나 직무와 전공의 시너지를 어떻게 내고 있는지, 해당 직무에는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들어봤습니다.

(왼쪽부터) LG전자 이희민 선임, LG이노텍 김은실 책임, LG전자 이진욱 선임

Q. 어떤 업무를 담당하고 계시나요?

김은실 책임 (이하 김은실): 이렇게 같은 전공을 공부한 분들과 인터뷰하게 되어 반갑습니다. 저는 LG이노텍 CFO부문 ERP/R&D PI팀 소속으로, 재경 영역(자금・금융・회계)에서 PI(Process Innovation) 직무를 수행하고 있어요. 기업 활동 전 부문에 걸쳐 업무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재구축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경영 개선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이하 DX) 기술의 활용을 촉진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어요.

이진욱 선임 (이하 이진욱): 저는 LG전자 VS 사업본부 Vision SW Unit에서 카메라, 센서 기반 차량용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차량 내부 카메라, 센서를 이용해 운전자를 인식하고, 운전자를 위한 편의 기능과 경고 등을 포함한 시스템을 만듭니다. 제품에 필요한 기능을 구현하는 프로그램을 실질적으로 개발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용자가 가치 있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그래픽을 개발합니다.”

이희민 선임 (이하 이희민): 제가 근무하고 있는 LG전자 B2B선행기술센터 스마트모빌리티 연구소는 자율주행, 커넥티드 카 등 미래의 모빌리티의 기술을 준비하는 조직입니다. 그곳에서 스마트모빌리티 분야의 혼합 현실(Mixed Reality)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를 개발 및 연구하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이 홀로그램을 전면에 띄워 길을 안내하는 것이 혼합 현실의 예에 해당하는데요, 그래픽 엔지니어로서 사용자가 가치 있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그래픽을 개발하고 있어요.

Q. 전공과 직무는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이진욱: 저의 직무는 컴퓨터 언어를 바탕으로 코딩과 개발을 하고, 제품이 설계대로 동작하는지 확인하는 과정의 연속이에요. 따라서 컴퓨터공학과 연관성이 매우 높아요. 하지만 시대 흐름에 따라 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고객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기 때문에, 이를 구현하는 기술을 계속 학습해야 해요.

이희민: UX 개발 직무에도 컴퓨터공학 지식이 직・간접적으로 필요합니다. 알고리즘, 운영체제, 프로그래밍 언어 등 전공 지식을 제대로 알아두지 않으면 동료와의 대화가 어렵습니다. 컴퓨터공학과 후배들에게 기초를 단단하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꼭 이야기해 주고 싶어요.

“컴퓨터공학 지식은 혁신 기술을 빠르게 이해하도록 돕는 근간이 됩니다.”

김은실: 저의 경우에는 두 분과 같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경영학도 전공하면서 제가 잘할 수 있는 직무가 ‘경영정보시스템(MIS)’이라고 생각했어요. PI 직무는 프로세스와 시스템의 지속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촉매제 역할을 수행하기 때문에, 시스템 이해가 꼭 필요하거든요. 컴퓨터공학 지식은 프로세스와 시스템에 적용한 혁신 기술을 이해하는 근간입니다.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면서 배운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시스템 구조 등을 업무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Q. 직무를 수행하며 가장 보람찼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김은실: DX 기술의 하나인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 로보틱처리자동화)를 업무에 적용해 시스템을 자동화한 적이 있어요. 이틀 동안 했던 작업을 1시간 안으로 줄여서 현업에 계신 동료들에 큰 도움이 되어 뿌듯했습니다.

이진욱: 맞아요. 김은실 책임님과 비슷하게 동료들과 더 나은 상태로 같이 협력하는 과정에서 보람을 느껴요. 대학교에서 프로젝트를 끝마쳤을 때와는 차원이 다른 보람을 느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만든 결과물이 소비자와 고객사의 인정받을 때 특히 기뻤습니다.

이희민: LG전자 스마트모빌리티 연구소는 개발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능동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되어 있고 또 이러한 문화를 장려하는 분위기입니다. 제가 주도적으로 제안하고, 계획을 세우고, 결과물을 만들어갔던 프로젝트가 가장 보람찬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새로운 지식 학습과 세상을 보는 눈

세 분은 취업한 후에도 공부는 계속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학교에서 공부한 내용으로만 맡은 직무를 잘 해낼 수 없기 때문인데요. 무엇보다도, 세상의 빠른 변화를 인지하고, 발전하는 기술을 습득하기 위해서, 공부와 성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Q. 업무를 위해 필요한 핵심 역량은 무엇인가요?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아는 것보다 훨씬 중요해요.”

김은실: PI 직무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기술, 업무 프로세스를 명확히 이해해야 합니다. 과제를 수평적・수직적으로 통합하는 능력과 분석 과정을 주도하는 관리 능력을 겸비하는 것도 좋아요. 그러나 알고 있는 내용을 설득력 있게 풀어내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많이 아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전공에서 배우는 지식보다 더 많은 공부가 필요한 분야에요.”

이진욱: SW 개발 직무를 잘 하려면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공부하는 자세가 있어야 해요. 저는 뉴스레터와 매거진을 읽고, 콘퍼런스에 참여하면서 업계 동향을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춘 선후배, 동료들과 협업하며 그들의 노하우를 배우기도 하고요.

이희민: 이진욱 선임님의 의견에 공감해요. UX 개발 직무에도 세상의 변화를 빠르게 알아채는 능력과 그러한 변화를 아이디어로 시연하는 프로토타이핑 능력이 필요해요. 저는 점심시간마다 알고리즘을 한 문제씩 풀고 있는데요. 이렇게 하면 개발 언어를 잊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어요.

Q. 마지막으로 취업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해주세요!

김은실: 본인이 가진 것과 얻은 것을 들여다보고, 장점을 찾아 인생 계획을 탄탄하게 설계했으면 좋겠어요. 그런 다음에, 지원 분야에 대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고민해 보고, 자신이 어떤 분야의 ‘덕후'인지를 뽐내 보면 어떨까요?

“이것저것 다 잘하기보다는 하나의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것이 좋습니다.”

이희민: 저도 본인이 가장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강점으로 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것저것 다 잘하기보다 하나의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지원자가 더 빛이 날 때가 있거든요.

이진욱: 저는 면접 관련 조언을 해드리고 싶은데요. 면접관들은 전문가들이기 때문에 몇 마디만 나눠 봐도 답변의 진실성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어요. 잘 모르는 내용이 있어도 아는 만큼 솔직하게 답변하고 취업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요. 진솔한 태도로 면접에 임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컴퓨터공학과 공대선배들의 자세한 직무 탐구 인터뷰를 LG사이언스파크 네이버포스트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