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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e Innovators] 질병 예측부터 보험까지,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을 만드는 ‘우주라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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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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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상에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산 질문과 답변이 있습니다. 

‘내 반려동물에게, 사람의 말 딱 한 가지를 
가르칠 수 있다면 어떤 것을 알려줄 것인가요?’ 

질문에 대한 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나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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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반려동물들은 아파도 아프다고 말할 수 없어 몸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확인하기 어려워 질병을 예측하고 예방하기 쉽지 않습니다. 만약 반려동물의 마음은 물론 건강까지 한눈에 알 수 있다면 어떨까요? 동물의 행동을 분석해 반려동물의 헬스케어를 책임지는 ‘우주라컴퍼니 심용주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반려동물의 행동을 분석해 마음을 읽는 질병 예측 기술

심용주 대표는 2018년 동물의 마음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질병 예측 기술을 연구하는 ‘우주라컴퍼니를 창립했습니다. 그는 동물행동의학을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이들의 삶을 혁신하기 위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사람의 신체를 살피는 의학 분야는 많지만, ‘마음과 정신’을 살피는 분야는 정신의학과 하나뿐이잖아요. 사람의 경우도 그러한데, 동물의 경우는 더 열악하겠죠. 동물행동의학은 국내에서 아직 생소한 학문이지만, 그 안에는 동물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열쇠가 담겨 있습니다.

동물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에 마흔이 넘은 나이에 경제학, 경영학에 이어 세 번째로 수의학 공부를 시작했어요. 동네에 약 10여 가구뿐이었던 강원도의 시골 동네에서 자라서 그런지, 어릴 적부터 자연과 동물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거든요. 우주라컴퍼니도 동물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됐죠.”

‘우주라컴퍼니는 고양이의 행동학적 데이터를 분석하는 고양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 ‘캣모스(CATMOS)’를 시장에 내놓았습니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왜 고양이였을까요? 최근 들어 반려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과 더불어, 중위 포식 동물인 고양이의 특성상 건강 이상 신호가 잘 드러나지 않아 질병의 예측과 진료에 어려움이 많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었습니다.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생체 시계가 빠르기 때문에 조금만 증상을 늦게 파악해도 중증 질환으로 악화되기 쉽습니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 ‘캣모스를 착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캣모스가 고양이의 행동학적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동으로 분석해 주어 작은 질병도 놓치지 않고 발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캣모스를 착용한 반려묘 사진 ©우주라컴퍼니

 

“동물행동의학에는 단위 행동(ethogram)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바닥을 긁는다거나 한자리를 맴돌고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행동, 대소변을 보는 행위나 물을 마시는 행위도 여기에 포함됩니다. ‘캣모스(CATMOS)는 웨어러블 기기와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반려동물의 단위 행동을 인식하고 그 변화를 비교 분석합니다. 

만약 고양이의 단위 행동이 평소와 달라졌다면, 단위 행동과 연관 있는 특정한 통증, 나아가 질병이 발생했다 예측할 수 있어요. 만약 특정 부위를 핥는 고양이의 단위 행동이 늘어났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대부분은 그 부위에 통증 내지 가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에요. 더 높은 빈도와 강도로 핥는 동시에 식욕과 활동량 저하가 관측된다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나 우울을 겪고 있을 가능성도 높죠.

 

매시간 고양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경향성을 찾아내는 '캣모스'

매시간 고양이의 상태를 파악하고 경향성을 찾아내는 '캣모스' ©우주라컴퍼니

 

이처럼 ‘캣모스’는 고양이의 건강과 직결되는 단위 행동에서 항상성의 변화를 확인하여, 보호자의 앱과 수의사의 병원차트 시스템을 통해 공유하고, 조기진단을 유도하여 예방적 관리를 제안해요. ‘캣모스’를 사용하는 보호자는 고양이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면서 앞으로 예상되는 수의학적 문제에 대해 해결의 실마리를 얻을 수 있지요. 인공지능 기술과 IoT기술, 그리고 동물행동의학 지식을 결합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우주라컴퍼니'가 꿈꾸는 미래, 반려동물 보험

‘우주처럼 넓게 펼친다’라는 사명에 걸맞게 ‘우주라컴퍼니’는 반려동물의 건강과 행복 개선을 목표로 사업 영역을 점점 더 확장하고 있습니다. 질병 예측 기술을 토대로 한 반려동물 보험은 ‘우주라컴퍼니’가 꿈꾸는 이상적인 반려동물 시장의 미래입니다. 현재 여러 보험사에서 반려동물 보험을 속속 내놓고 있지만, 까다로운 조건으로 인해 여전히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데요. ‘우주라컴퍼니’는 질병 예측 기술을 통해 그 한계를 극복하고 있습니다.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현재는 웨어러블 기기 ‘캣모스를 구독 방식으로 이용하면서 진료 결과와 비용 관련 정보를 제공해 주시는 고객께 반려동물 보험을 할인된 가격으로 제공하는 ‘캣모스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기 형태의 핀테크 서비스이자 건강증진형 보험이라 말할 수 있죠. 직영 건강검진센터가 오픈을 준비하고 있고 아직은 상품성에 다소 제약이 존재하지만, 올해 6월 중순에 열렸던 고양이 전문 박람회 ‘궁디팡팡 캣페스타에서 3일 만에 약 이 천여 명의 예비 가입자를 받으며 서비스에 대한 강한 수요를 확인했어요. 

반려동물 보험을 활성화하려면 가급적 더 많은 동물이 반려동물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해요. ‘캣모스와 같은 기기를 활용해 기존의 동물 의료 체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예방과 조기 진단의 개념을 도입하면 상황은 달라지죠. 꾸준한 건강 관리를 통해 노령에도 건강한 반려동물이 많아질 테고, 비싼 병원비를 지불하는 보호자도 줄어들 거예요.”

 

“LG와 함께하는 것은 스타트업의 보증수표”

지난해,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Wadiz)에서 놀라운 달성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캣모스’ 펀딩을 마무리한 ‘우주라컴퍼니’는 소비자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작부터 주목받은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동물 행동 분석과 헬스케어를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낯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밖에도 막 스타트업을 창업했던 심용주 대표는 끊임없이 밀려오는 문제들과 마주해야 했습니다.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반려동물 행동 분석에 대해 이해도가 낮은 시장 상황을 넘어서는 과정은 특히 정말 어려웠어요. 창업 초기에는 자금도 정말 부족했고, 창업자로서 스타트업의 성장전략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도 부족했고요.”

심용주 창업 초기, 아직 그 무엇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우주라컴퍼니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가능성을 믿고 지원을 아끼지 않은 SUPERSTART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회사가 자리를 잡기 시작했던 중요한 모멘텀들에는 항상 LG가 함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 ‘SUPERSTART LAB’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공간 ‘SUPERSTART LAB’

 

“LG와 함께하는 것은 저희에게 한마디로 보증수표와 같아요. 하드웨어와 관련된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LG의 지원을 받을 수 있어 정말 든든하고, 감사합니다. SUPERSTART와 함께한 이후로 유관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많이 받았고, 후속 투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열렸던 SUPERSTART Brand Day에서 만난 한 투자사와는 지금 IR(Investor Relations) 일정을 잡는 중이기도 해요. 행사에서 인연을 맺은 투자사들과도 계속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요. 스타트업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는 네트워킹의 기회가 매우 중요한데, LG덕분에 참석하게 된 SUPERSTART Brand Day와 NextRise2022 행사가 저희에게는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망한 청년 사업가를 지원하는 LG의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LG CONNECT(현재의 SUPERSTART)에서 Best 11 기업에도 선정된 바 있는 ‘우주라컴퍼니’는 이를 계기로 올해 1월부터 LG사이언스파크 내 인큐베이팅 공간인 OPEN LAB(현재의 SUPERSTART LAB)에 터를 잡았습니다. 현재 12명의 임직원과 함께하고 있는 심용주 대표는 LG사이언스파크의 근무 환경에도 큰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저희가 다른 지역에도 작은 사무실이 있는데, 다들 LG사이언스파크 SUPERSTART LAB에서 일하고 싶어 해요. (웃음) 근무 환경이 너무 쾌적하고 좋거든요. 신규로 임직원을 채용할 때 SUPERSTART LAB의 근무환경이 큰 메리트가 되기도 해요.”

 

더 행복한 반려동물의 삶을 위해

심용주 대표는 어린아이나 노인과 같이 동물들이 우리 사회의 소중한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을 소망합니다. 이 세상 모든 동물이 더욱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돕는 일, 그것이 ‘우주라컴퍼니의 궁극적인 목표이자 바람입니다. 

 

심용주 우주라컴퍼니 대표

 

“먼 미래에는 동물을 입양하는 순간부터 그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자동으로 반려동물 보험에 가입되도록 문화나 제도가 바뀌길 바랍니다. 반려동물의 일생을 저희 ‘우주라컴퍼니의 기술과 함께할 수 있는 세상도 기대하고요. 회사 이름처럼 우주 전체에서 동물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가 될 거예요.” 

누구보다 동물을 잘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사람의 언어로 설명해 내는 회사가 되겠다는 담대한 포부로 인터뷰를 마친 ‘우주라컴퍼니’의 심용주 대표. 반려동물을 대하는 ‘우주라컴퍼니’의 철학이 세상 곳곳에 퍼져 모든 반려동물이 행복해지는 그날을 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