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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CULTURE BOOK] ‘연구’와 ‘연주’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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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CULTURE BOOK] ‘연구’와 ‘연주’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SP CULTURE BOOK] ‘연구’와 ‘연주’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KEYWORDS
#갓생러 #인사이트클래스 #음악
 

수학과 음악 사이에 단단한 연결고리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피아노가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이유는 건반이 피보나치 수열에 따라 만들어졌기 때문이고, 연주의 베이스가 되는 화성학에도 수학 지식이 들어간다고 해요.
 
이처럼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도구가 바로 음악입니다. 그래서일까요? LG사이언스파크에도 음악으로 갓생을 사는 분이  있다고 합니다. 대학가요제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고, 자신만의 곡을 만들고, 지금은 회사 동료들에게 음악을 알려주는 선생님. 

LG사이언스파크 갓생러, 그 첫번째 주인공으로 과학과 음악 사이를 오가며 신약을 개발하는 LG화학 김대희 책임(이하 대희 님)을 만나보겠습니다.
 

세상에 없던 신약을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에서 누구를 맡고 계신 김대희 책임!

세상에 없던 신약을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에서 누구를 맡고 계신 김대희 책임!

Q.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LG화학 생명과학본부 신약연구소에서 일하고 있는 김대희 책임입니다. 신약 개발은 말 그대로 치료제가 없는 질병들의 치료제, 새로운 약을 만드는 일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치매, 암, 당뇨병 처럼 확실한 치료제가 없는 질병들의 약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제가 속한 부서는 크게 '항암'과 '면역'을 다루는 분야로 나뉘어 있는데요, 저는 '항암'과 관련된 치료제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 백신으로 새롭게 부각된 mRNA라는 물질을 사용해서 신약을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세상에 없던 신약을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에서 누구를 맡고 계신 김대희 책임!

Q. 신약개발,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요?

신약 설계를 하고 이를 통해 예상했던 효과나 결과가 나왔을 때는 보람을 많이 느껴요. 하지만 새로운 약이 하나 나오기까지는 보통 최소 10년 이상의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아직은 초기 연구다 보니 가시적인 성과를 바로 바로 내기는 어려워 장기전에 돌입해야 하는 게 가장 부담스럽고 힘들죠.
한가지 연구를 오래 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저는 업무적으로 답답함을 느낄 때 취미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곤 합니다. 일과 삶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세상에 없던 신약을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에서 누구를 맡고 계신 김대희 책임!

고등학교 때 친구가 피아노 치는 모습을 보고 음악에 빠지게 되었죠

Q. 그 취미가 음악 맞나요?! 2008년 대학가요제에도 나가셨다고 들었어요!

네 맞아요. 저는 음악을 사랑(?)합니다. 본격적으로 사랑에 빠진 건 아마 고등학교 때일 것 같아요. 음악 수업 실기시험을 준비를 위해 친구들과 연습을 하는데, 한 친구가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보게 됐고 '너무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죠.
그때부터 초등학교 이후 흐지부지했던 건반을 다시 잡았고 본격적으로 음악에 빠지기 시작했어요. 자연스럽게 대학에선 밴드부를 했고, 작곡 동아리에도 들어가게 됐고 또 그 동아리에서 아는 선배의 부탁으로 건반을 치게 됐는데 운이 좋게 대학가요제 본선까지 진출하게 됐네요. 
Q. 음악에 진심이셨군요. 하지만 음대생이 아니고 생물공학을 전공하셨잖아요.

그렇죠. 음악은 제 마음의 안식처이고 본업은 따로 있어야죠. 하지만 공대생은 숫자하고만 친하고 음악과는 거리가 멀 것 같다는 인식은 편견이에요. 저는 이과라 수학을 좋아했는데, 알고 보면 음악에도 수학이 필요하답니다. 실용음악, 특히 화성학을 다루는 공식에는 수학적인 계산이  적용되거든요. 그 연결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상당히 재미있어요. 

세상에 없던 신약을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에서 누구를 맡고 계신 김대희 책임!

음악에도 수학적인 계산이 적용되거든요. 그 연결성을 확인하는 과정이 재미있어요

Q. 음악이 본업에 도움을 주기도 하나요?

음악과 신약 개발에 공통점이 있어요. 둘 다 '잠시 멈췄다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신약 개발엔 오랜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중간에 방향이 틀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앞만 보고 달려가다가는 제풀에 쓰러질 수 있어요. 
음악도 마찬가지예요. '왜 내 실력이 빠르게 늘지 않지?'하고 자책하면 작아져요. 실제로 저도 보컬 수업을 받으면서 답답함을 느끼고 1년 정도 음악과 떨어져 지냈던 적이 있는데요. 그렇게 한참 쉬고 다시 음악을 했더니 더 늘었어요. 

세상에 없던 신약을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에서 누구를 맡고 계신 김대희 책임!

음악 하나로 모르는 사람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음악이 제 본업에 큰 위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해낼 수 있다'는 의지를 갖게 해주니까요. 또 일을 하면서 얻은 스트레스를 음악을 통해 풀기도 하고 반대로 음악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생기면 업무를 통해 생각을 잠시 잊기도 하고요. 둘 다 제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것들입니다. 
그리고 음악은 혼자서 할 수도 있지만 여럿이서 같이 합동으로 연주하면 새로운 시너지가 생겨요. 둘이 할 때와 셋이 할 때가 다르고 예측할 수 없는 영역에서 합이 맞았을 때의 쾌감과 희열 때문에 음악을 더욱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음악을 좋아하고, 또 사람을 좋아하고. 그래서 수업까지 열게 된 건가요?

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지난해 우연히 참여한 컬쳐위크 공연과  연말에 다른 곳에서 작곡 수업 비슷한 걸 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된 것 같아요. 음악 하나로 모르는 사람들과 금세 친해지고 정서적으로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좋기도 하고요. 

세상에 없던 신약을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에서 누구를 맡고 계신 김대희 책임!

LG사이언스파크 컬처위크에서 보여줬던 멋진 노래와 연주

이번 수업은 작곡과 관련된 내용을 많이 담아보려 했어요. 악기를 다루면 자연스럽게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것이 목적이 되잖아요. 하지만 작곡은 좀 달라요. 곡을 만들면서 멜로디나 작사를 통해 내 감정을 해소할 수도 있고 곡을 듣는 상대방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하죠.
또 곡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화성학까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연주만 하는 것보다 훨씬 큰 발전을 할 수 있어요. 이번 인사이트 클래스의 목표는 강의가 끝날 때 수강생들이 각자만의 곡을 만들어 가는 거에요.

세상에 없던 신약을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에서 누구를 맡고 계신 김대희 책임!

인사이트 클래스에서 LG사이언스파크 임직원들을 위해 본인의 모든 지식을 꺼내 놓는 중

Q. 앞으로 음악이라는 취미를 어떻게 발전시켜 나가고 싶으신가요?

제가 신약을 연구하는 이유와 같은데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일들을 하고 싶어요. 불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약을 만들 듯, 마음이 아픈 분들을 위해 음악을 더 많이 알리고 연주하고 싶어요. 나중에는 음악을 접하기 어려운 환경에 계신 분들을 위해서도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세상에 없던 신약을 만드는 사람은 누굴까?에서 누구를 맡고 계신 김대희 책임!

공대생 하면 왠지 MBTI, T일 것 같다는 편견을 깬 F의 소유자.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음악을 즐기는 연구원이자,  아픈 사람들을 위해 신약을 개발하는 음악가 대희 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성과 감성의 영역은 사실 분리된 것 같지만, 결국에는 다 연결이 돼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사람 사는 게 재미있는 것 같아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어 삶에 지루함과 답답함을 느끼는 분들이 계신다면, 대희 님을 따라 작곡을 배워보면 어떨까요? 생각지도 못했던 여유를 음악이 선물해 줄지도 모르니까요.
 

인사이트클래스 설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