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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핏 #오운완 #인사이트클래스
 

떡 벌어진 어깨, 가지런히 올린 포마드 머리, 포스 있는 눈빛. 그를 처음 봤을 때 드는 생각은 ‘혹시 연구원 맞으세요?’ LG사이언스파크의 갓생러, 두 번째로 만나본 인터뷰이는 LG이노텍 윤태웅 사원입니다.

그는 소위 자동차 덕후입니다. 자동차가 좋아서 기계공학과를 갔고, 대학원에선 동역학을 전공했죠. 하지만 자동차만큼이나 태웅님의 인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크로스핏(CrossFit)’ 입니다. 

새벽 운동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죠

광기 있는 K-직장인만 할 수 있다는 새벽 운동을 10년 넘게 계속 해오고 있는 그.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회사 근처 센터에서 땀을 흘리고 출근하는데요. 최근에는 직장 동료들에게 크로스핏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어 사내강사까지 지원했습니다.

Q. 어떤 업무를 하고 계시는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제가 근무하는 LG이노텍은 글로벌 소재·부품기업으로 저는 전장부품사업부에서 라이팅 솔루션(LS, Lighting Solution)을 다루는 팀에 속해 있어요. 쉽게 말해서 자동차 헤드램프 같은 차량용 조명을 만든다고 보셔도 됩니다. 자동차 제조 회사에서 원하는 사양대로 램프 디자인을 설계하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보는 등 선행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LG이노텍이 출시한 차량용 플렉시블 입체 ‘넥슬라이드(Nexlide-M) 출처 LG이노텍

더 얇고, 더 밝은 램프를 만들기 위해 아직도 수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서 특허를 내는 일도 하고 있죠. 최근에는 경쟁사보다 해상도를 40% 높인 차량 실내용 레이더 모듈을 개발해 업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어요.

Q. 이전에 잠깐 다른 직장에서 일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네. 맞아요. 자동차를 너무 좋아해서 기계공학과에 갔고, 석사과정까지 수료했어요. 자동차 업계에서 일해보고 싶어 모 외국계 자동차 회사에 들어갔지만, 생각했던 것과 다르더라고요. 그동안 배운 지식들을 쓰기보다는 업체를 관리하는 일들이 많았죠. 그래서 직접 제품을 만지고 연구를 할 수 있는 회사를 찾게 됐고 LG이노텍을 선택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 덕후였어요, 지금은 자동차 전장부품을 개발하고요.

회사도 자체도 좋지만 근무지가 마곡(수도권)에 있다는 것도 매력적이었어요. 대부분의 학교 동기들은 주요 생산 플랜트가 위치한 지방에서 일하는데요, 저는 있을 거 다 있는 수도권에서 일하고 있으니 부러워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최근 들어 아트센터 서울도 들어서면서 마곡 인프라가 정말 좋아졌습니다.
 

Q. 마곡 인프라 중,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있다고 들었어요!

제가 애정하는 장소이자 매일 아침 아침 운동을 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회사 근처이 있는 크로스핏 센터 (잠깐 홍보 하자면 ‘쿠타짐’)입니다. 목요일 딱 하루만 운동을 쉬고, 나머지 날은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매일 운동하고 있어요. 가끔 주말에는 특별 코치로도 활동하고도 있고요! 2013년부터 크로스핏을 시작했으니까, 올해로 딱 10년 됐네요. 지도자 경력은 2년이 넘었네요.

매일 아침마다 크로스핏 센터에서 운동 하고 인증샷을 남겨요 (오.운.완)

Q.수많은 운동 중에서 크로스핏을 택하신 이유가 있을까요?

제가 미국에 잠깐 살았는데,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형과 함께 레슬링을 배웠어요. 레슬링 훈련 방법은 체력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단시간 동안 고강도로 하는 것들이 많아요. 시합도 6분을 안 넘기거든요. 당시 감독님이 크로스핏 스타일로 체력 훈련을 많이 시켰는데 그 스타일이 저에게 잘 맞았던 것 같아요.

Q. 체력적으로 힘든 운동으로 알고 있는데, 위험하진 않나요?

대부분 크로스핏을 고강도 운동으로만 알고 계시는데, 사실 크로스핏에는 다양한 스타일이 있어요. 유산소, 코어, 유연성 등등 많은 종목을 포괄하는 운동이라서 코치님이 시키는 대로만 하면 위험하지 않습니다.
 또 크로스핏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몸 상태는 '약점이 없는 상태'에요! 신체 레벨에 맞춰서 개인이 하고 싶은 다양한 운동을 섞어서 할 수 있어서 지루하지도 않죠.
 

신체레벨에 맞춰 다양한 운동을 섞어 할 수 있어 지루하지 않아요

Q. 크로스핏의 가장 큰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세요?

건강한 몸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말도 맞지만 저는 마음이 건강해야 몸도 건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정신 건강과 육체 건강 모두를 잡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되는 운동이 크로스핏이라고 자부해요. 

최근엔 회사 동료들에게도 크로스핏에 대한 부담을 덜고, 업무로 인해 굳어진 신체의 기능을 되찾아 드리고 싶은 마음에 LG사이언스파크 사내강좌 (인사이트 클래스)를 개설했습니다. 

매주 월, 목요일마다 회사 내 공간에서 모여 크로스핏 수업을 진행하는데요 수강생들의 반응도 아주 좋아요. 2주에 한번씩은 제가 운동하는 체육관으로 가서 수업하고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 모든 구성원들 모두가 크로스핏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Q. 취미로 시작하셨겠지만 왠지 업무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맞아요. 건강은 물론이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 정신'을 기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 크로스핏을 접하신 분들에게 물구나무 자세를 시키면 다들 엄청 무서워하시거든요? 그럼 제가 "시도도 해보지 않고 왜 할 수 없다고 하시냐"면서 자세를 잡아드려요.

그렇게 몇 번 반복하다 보면 다들 본인 스스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하면 된다'라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는 거죠.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이런 마음가짐은 업무를 하는데도 자신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크로스핏을 통해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갖고 싶은 분들, 언제든 환영입니다.

“크로스핏을 통해 '하면 된다'라는 것을 자연스레 몸으로 느끼게 돼요.”

태웅 님은 크로스핏을 두고 '나의 본캐가 있을 수 있게 도와주는 부캐 그 자체'라고 말합니다. (뭐가 본캐인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지만) 앞으로도 평생 크로스핏과 함께 할 거라고도 덧붙였죠.

약점이 없게 만들어 주는 운동이자 마음까지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크로스핏. 반복적인 업무와 일상으로 도전정신을 잊고 살고 계시거나 하나의 운동만 하는 것이 지루한 분들이 계시다면 이번 기회에 크로스핏과 친해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