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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TECH TALK]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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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KEYWORDS
#인공지능 #생성형AI #인간
 

- 사람과 AI를 구분할 수 없는 세상이 온다
- 뇌과학박사 장동선의 SP Tech Talk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발렌시아가를 입은 해리 포터 캐릭터,AI로 만든 영상 (출처 유튜브 채널 demonflyingfox)

발렌시아가를 입은 해리포터 영상 보신 적 있으신가요(영상 링크)? 해리포터 캐릭터들이 발렌시아가의 옷을 입고 패션쇼를 하는 장면인데요. “발렌시아가 정말 대단하다 이런 기획을 했네.”라고 생각했지만 가짜 영상이었습니다. demonflyingfox라는 유튜버가 아무런 촬영도 없이 AI 툴만 활용해 뚝딱 만든 영상이죠. 모델은커녕 의상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만약 사람처럼 대화하고, 사람처럼 행동하지만 사람은 아닌 존재가 있다면 어떨까요? 바로 AI 이야기입니다. 앞서 소개 영상처럼 AI 기술을 활용해 인간처럼 보이는 이미지와 영상, 그것을 넘어 사람처럼 나와 대화하는 아바타 기술까지 우리는 앞두고 있습니다. 

AI 시대를 맞이해 LG사이언스파크의 명사 강연 SP Tech Talk(SP 테크 토크)에는 대한민국 최고의 뇌과학자이자 인공지능 전문가 장동선 박사님을 모셨습니다.

뇌과학자가 이야기하는 미래 AI는?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장동선 박사님은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에서 사회인지 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그 후 학계와 기업을 오가며 인공지능 관련 여러 연구를 진행해 온 과학자이자 인기 과학 커뮤니케이터입니다.
 
오늘 장동선 박사님이 준비한 강연은 ‘뇌과학자가 바라본 AI 시대의 미래’. 우리는 흔히 AI를 삶을 편하게 해줄 도구 정도로 생각합니다. 이것도 편해질 것이고, 저것도 쉬워질 것이고. 하지만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닙니다. 

많은 전문가가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고, 결국 인간과 AI를 구분할 수 없는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대체 어떤 변화가 있기에 이런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것일까요?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사람이 만든 거야? AI가 만든 거야?

AI가 인간의 역할 중 넘볼 수 없는 영역을 우리는 창작의 영역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우리가 그렸던 미래에는 기계는 반복적인 일을, 인간은 창조적인 일을 하죠. 하지만 여러분도 알다시피 AI가 창작 영역을 넘보고 있습니다. ChatGPT나 미드저니(Midjourney) 같은 프로그램에 키워드 몇 개만 넣으면 쉽게 글과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어떤 의미에서 미술, 음악, 글 등은 이미 대체가 시작되었죠.

이제 인공지능은 우리의 회사 업무 역시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ChatGPT의 엔진을 탑재한 감마(Gamma)는 인공지능을 통해 자동으로 PPT, 워드, 웹페이지 만들기가 가능한 PPT 제작 툴인데요. 간단한 키워드를 입력하면 보고서의 개요와 내용은 물론 디자인까지 몇 분 만에 뚝딱 만들어 줍니다.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인공지능 툴 감마를 사용해 만든 프레젠테이션 문서

베스트셀러 사피엔스를 쓴 작가 유발 하라리((Yuval Noah Harari)또한  AI에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책의 서문을 AI에게 맡겼는데, 마치 자기가 쓴 듯 감쪽같이 잘 썼다고 이유였죠. 그런데 사실 놀랄 일은 아닙니다. 유발 하라리는 이미 많은 책을 썼고, 많은 인터뷰를 했습니다. 온라인에 유발 하라리에 대한 정보가 많다 보니, 그의 말투, 문체, 내용 등을 얽어내 서문 정도를 만드는 건 AI에겐 일도 아니죠.

요즘 눈에 띄는 생성형 AI들은 거대 언어 모델로, 인간의 언어 자체를 데이터로 사용합니다. 인간이 가진 정보 대부분은 언어로 온라인에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언어 모델이 가진 잠재력은 엄청나죠. 사람들이 남긴 글을 전부를 데이터로 분석해, 정보를 습득하기도 하고, 도리어 AI 자신이 여러 스타일을 글을 써낼 수도 있습니다. 
 

교황님의 하얀 패딩에 숨겨진 비밀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하얀색 파카를 입은 프란체스코 교황님, AI로 만든 가짜 이미지 (출처 : Reddit 커뮤니티)

프란체스코 교황님이 하얀색 패딩을 입고 있는 사진 보신 적이 있나요? 무려 8000만 뷰가 나온 사진인데요. 굉장히 멋있어서 사람들이 궁금해했죠. “저 패딩 어디 거야? 노스XX스? 발XX아가?” 결국 교황청이 공식적으로 밝힙니다. 교황님은 저런 옷을 입은 적이 없다고요. 이 사진은 AI로 만들어 낸 가짜 사진입니다. 이외에도 AI가 만든 그럴듯한 가짜 사진은 온라인에 흔합니다. 

지난 2023 소니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선 크리에티브 부분 1위로 선정된 작가가 AI로 만든 이미지를 제출했다고 밝혀 난리가 났습니다. 보리스 엘다크센이란 사진작가였는데요. 처음부터 상을 거부하며 자신의 논리를 말했습니다. AI가 몇 초면 인간과 찍은 사진과 구분할 수도 없는 작품을 만드는 세상에서 인간끼리 스킬을 겨루는 경쟁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굉장히 뼈 있는 비판을 던지기도 했죠.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인간의 뇌는 내 앞에 존재하는 사람의 작은 뉘앙스도 알아챕니다. 아직은 인간의 고유한 능력이지만 AI도 따라고 오고 있죠

AI, 인간 대신 인간과 소통하는 주체가 되다

지난 5월 굉장히 놀라운 뉴스를 접했습니다. 200만 팔로워를 가진 카린 마저리라는 미국 여성 인플루언서가 AI 기술로 자기 자신을 복제한 챗봇 카린AI(CarynAI 카린AI 링크)를 만든 것이죠.

자신과 똑같이 생기고 똑같이 말하는 AI 아바타를 1분에 1달러 유료로 서비스했습니다. 사람들이 AI 카린과 소통하며 외로움을 달래라는 목적이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실제 사람이 아닌데, 그런 서비스를 쓰겠어?” 일주일 만에 6억을, 한 달만에 70억을 벌었습니다.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자신의 AI 아바타를 만들어 판매한 카린 마저리

돈이 되는 비즈니스라는 것이 증명되었기에, 유사 서비스들이 엄청나게 나오고 있습니다. 여러분도 이제 주의해야 할 수 있습니다. 영상 통화를 하는 상대가 사람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요. 

조금 더 진지한 이야기를 하면, 지난달 뉴욕 타임스에 My A.I. Lover. AI란 제목의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AI와 연애를 하기로 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기사였죠. 여성 세 분의 인터뷰를 담았는데요. 자신이 원하는 외모와 목소리를 갖고 있고, 자신을 배려해준다는 이유 등으로 사람보다 AI를 택했죠. 사실 사람과 사귀는 건 피곤한 일이기도 합니다. 서로 다른 존재들이기에 맞춰 나가야 하니까요.

기사 속 인터뷰이들은 상대가 AI인지 알면서도 그들과 관계 맺기를 선택했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AI는 인간을 어떤 역할을 대신해주는 도구를 넘어서는 시점을 목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AI가 도구(객체)가 아닌 주체가 되어 여러분과 소통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르죠.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AI 시대, 우리의 역할은 무엇일까? 참석자들의 열정적인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AI 시대, 인간의 역할을 고민하다

충분히 발달한 과학 기술은 마법과 구별할 수 없다.

SF 작가 아서 클라크가 남긴 말입니다. 인간과 AI를 구분할 수 없는 세상이 온다고 할 때, 우리는 반신반의하거나, 아주 먼 미래의 일쯤으로 치부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벌어지고 있는 AI의 발전을 보면, 적어도 모니터를 통해 만나는 상대가 AI인지 인간인지 구분하기 힘든 세상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뇌과학자가 말하는 미래 AI 시대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입니다.”

AI 시대를 맞이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장동선 박사님은 우리 뇌가 가진 한계를 이야기했습니다. 사람이 과거를 생각할 때와 미래를 생각할 때, 작용하는 뇌 영역은 거의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이미 경험하고 학습한 과거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상하게 된다는 이야기죠. 그렇다면 이런 뇌를 가진 인간이 어떻게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혁신할 수 있었을까요?

답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서로 다른 사람이 모여 함께 생각하고 상상할 때, 즉 뇌와 뇌가 연결될 때 누구도 경험하지 못했던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것이죠. AI가 인간의 역할을 대신하려는 미래, 장동선 박사님은 사람과 사람이 연결이 더 중요해질 거라며 마지막 말씀을 전했습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직접 미래를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하죠. 함께 머리를 맞대어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이 변화를 어떻게 준비할지 고민하는 여러분에게 장동선 박사님이 강연이 앞길을 비추는 등대의 빛이 되었길 바라며 이번 SP Tech Talk 소식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