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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연구소] 교수님이 공모전을 추천해 준다고? 이공계 대학생 공모전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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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 대학생 공모전 트렌드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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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공계대학생 #공모전 #트렌드 

과제 하다가 내친김에 공모전까지 해버려요.
교수님이 공모전 추천해 주실 때도 있고요.

과거 공모전은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집중이 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합격 가능성이 낮은 공채 시험을 준비하느니, 공모전에 참여해 취업 가산점을 쌓으려는 학생이 많았죠. 실제로 2006년 잡코리아가 공모전 유경험 대학생을 대상으로 참여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취업에 도움이 되는 이력이라고 생각해서’라는 의견이 44.6%로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2023년, 요즘 공모전 풍경은 사뭇 달라졌습니다. 물론 스펙 향상을 위한 이유도 남아 있지만,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내가 잘 이용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 보기'가 됐거든요. 학생들은 앞으로 선택할 미래의 직업이 나에게 정말 어울리는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공모전을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이공계 학생들은 공모전을 통해 본인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른다고 하는데요.  이번 LG사이언스파크 이공계 연구소에선 이공계 대학생들의 공모전 트렌드를 인터뷰와 설문을 바탕으로 소개해드리겠습니다.

▶ 공모전으로 셀프 테스트 (Self Test)

MBTI로 끊임없이 자신의 성향을 분석하는 MZ세대답게 공모전을 셀프 테스트를 위한 하나의 도구로 삼고 있는 모습을 보이는데요. 과거의 공모전이 ‘수상과 보상을 통한 스펙 쌓기 수단’이었다면 요즘 공모전은 ‘미래의 내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지 테스트하는 척도’가 된 셈입니다.

전자공학부 4학년 이지원 학생은 “과거엔 선배들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니 참여하라고 해서 무작정 참여했다면, 지금은 문제 해결 능력이나 전공 적합성 등 다양한 방면을 살피기 위해 참여한다”고 했어요. 심지어 이젠 교수님이 수업의 연장선상에서 공모전을 추천해 주신다는데요! 2023년 공대생들에게 공모전은 어떤 의미일까요? 학생들을 직접 만나 물어봤습니다.
 

▶ 공대생의 공모전, ‘캡스톤’의 효율적 활용법!

이공계 학생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공모전,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캡스톤은 대학교 3, 4학년 학생들이 과별로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산업체 등에서 실제 필요로 하는 제품을 스스로 설계·제작·평가하는 창의적 종합설계 교육과정입니다. 대부분 공모전 형태로도 진행되고 있어요.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이런 종류의 공모전을 아주 효율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입니다. 주최자는 ‘현장 실무능력과 창의성을 갖춘 인력을 양성함’을 목적으로 공모전을 만들었지만, 학생들은 이보다는 ‘본인의 직무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해’ 캡스톤을 활용하고 있거든요. 

현재 다학제융합 IoT 가전분야 캡스톤 디자인 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권민주 학생은 “취업과 직결되는 것이 아녀도 경험을 위해 공모전에 참여한다”며 “학과 공부를 실제로 적용해 보고, 3D프린팅 아두이노 등을 활용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실현할 수 있는 점이 공모전의 매력”이라고 밝혔습니다. 본인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공모전을 아주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이죠.

▶코딩은 필수! 창의력 필요로 하는 공모전이 대세

과거 이공계 대학생 사이에선 코딩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학과. 예를 들면 컴공, 인공지능, 로봇 공학 분야의 공모전 주제가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학과 상관없이 다양한 주제로 공모전이 확대됐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풍경 중 하나인데요. 

대학생들의 코딩 수준이 평균적으로 높아지면서 학과 구분 없이 다수의 학생이 참여가능한 코딩 공모전이 많이 생기는 추세입니다. 문과로 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유튜브 영상을 제작할 수 있게 돼, 영상 편집 공모전이 많아진 것과 비슷하죠.

지원 씨는 “요즘 코딩은 어디서든 기본”이라며 “과거엔 전자과 특성상 참여할 수 있는 공모전이 얼마 없었지만, 지금은 문과생도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코딩의 문턱이 낮아 소프트웨어 관련 공모전이 매우 늘어났다”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창의력을 요구하는 공모전이 특히 많아졌어요. 기업의 ESG 실천, 사회적 책임 등 사회문제 해결에 관심이 쏠리면서 공학 공모전 주제도 다양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마련하는 쪽으로 쏠리고 있죠. 대학교 3학년 이승빈 학생은 교내 공모전에서 ‘생활 속 폐기물과 신재생 에너지를 엮어 효율적인 발전 방법을 설계하는 것’을 주제로 삼고 솔루션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요즘 공모전은 협업과 창의력을 요하는 주제가 필수”라며 “아이데이션부터 시나리오, 비용 산정과 손익 분기점까지 계산하는 수준”이라고 공모전의 변화를 알렸습니다. '공모전 참여 경험이 있는 전국의 이공계 대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LG사이언스파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약 76%가 넘는 학생들이 공모전에서 창의력이 중요하다고 말했고 이어 문제해결력, 협동력, 코딩 능력 순으로 우선순위를 꼽았어요.

▶이공계 공모전 종류도 다양, 1~2학년까지 참여 확대

2022년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공모전 분야를 꼽으라면 단연 IT 장르입니다! (문과생 의문의 1패...) 과거 공대생들은 본인의 전공을 살릴 대외활동, 공모전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가장 많이 신설된 분야가 공학 공모전입니다. 예전부터 인기 많은 IT 공모전(해커톤 등)은 물론이고, 8주 동안 함께 앱을 만들거나 IT 유튜버(긱블)가 개최하는 공모까지 생기고 있어요!

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공학 공모전, 대외활동도 많아지면서 학생들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늘었습니다. 아직 대학교 2학년이지만 공모전 참여는 6번째인 민주 양은 “예전에는 대학원생 참여자만 받던 공모전도 최근 학부생 참여를 가능하게 만들었다”며 “저학년인 친구들도 다양한 공모전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즐거워했어요.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 전체 학생의 절반이 넘는 58%의 응답자가 공학 공모전의 종류가 과거에 비해 다양하다고 답했습니다. 또 ‘몇 학년 때 처음 공모전을 시작했냐’는 물음에는 2학년 >  3학년 > 1학년 > 4학년 순으로 나타났고요. 더 이상 공모전은 3~4학년 선배들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 공모전, 이제 더 이상 친구가 추천해 주지 않는다?

심지어 대학 교수님도 학생들의 변화를 알아차리고 공모전을 수업의 연장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연구 주제를 보고 어떤 공모전과 연계할 수 있는지, 참여하면 어떤 점이 도움이 될 것인지 등을 먼저 추천해 주신대요. 지원 양은 “실제로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우리 연구를 보고 먼저 대학생 논문 공모전을 추천해 주셨다"고 전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의 설문조사에서도 약 30%(복수응답)의 학생들이 ‘교수님을 통해 공모전을 추천받았다’고 밝혔어요. 놀랍지 않나요?

▶ 앞뒤가 달라진(?) 공모전

최고의 효율성을 추구하다 보니 주객전도(?) 현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첫째는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모전에 참여하는 케이스인데요. 빅데이터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던 지원 양은 아이러니하게도 자격증을 위해 빅데이터 분야 공모전 참여를 준비 중입니다.

그녀는 “자격증 준비만 하면 따분하고 동기부여도 되지 않는데 공모전을 병행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서 능력을 빠르게 향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 능력을 검증받는 것으로 생각했던 공모전이 동기부여를 위한 시작점이 된 것이죠. 또 민주 양은 “최근 Fusion 360 모델링 공모전에 참여하고 싶어 방학 동안 Fusion 360 강의를 들었다”고 했습니다. 공모전 참여를 위해 스스로 역량을 기르고, 학원까지 다니는 세상이 된 셈입니다. 문과에 비해 이공계의 경우 본인의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 공모전에 접근하는 경우가 많아, 전공 능력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상금입니다. 요즘 학생들에게 상금은 ‘학창 생활에 크게 벌 수 있는 돈’ 개념이 아니라, ‘우승 상금 = 내 능력 확인’입니다. 지원 씨는 “공모전은 스펙을 쌓으면서 동시에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알바 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대학생에게 공모전은 스펙 한 줄이 아니라, 본인의 경험과 성장 스토리를 풀어나갈 수 있는 거름이 된 거예요. 상금이 우선이 아니고 열심히 하면 상금이 따라오고 그래야 공모전을 잘 활용하는 거래요.
 

▶똑똑한 공대생들의 스마트한 공모전 활용법

과거 이공계 학생들은 굳이 공모전에 참여할 이유가 많지 않았습니다. 문과에 비해 취업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기 때문이죠. 또 실제로 참여할 만한 공모전 자체도 문과에 비해 훨씬 적었고요.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이공계는 공모전을 안 해도 상관없다’는 인식은 바뀐 지 오래. 요즘 공학도는 공모전으로 본인의 역량을 검증하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하며 창의력을 발휘합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춰 공모전을 이용하는 똑똑한 공대생! 공모전은 앞으로도 학생들의 손길을 거치면서 계속해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LG사이언스파크가 준비한 이공계 연구소, 다음에 이공계 여러분의 관심을 끄는 또다른 주제로 찾아뵙겠습니다. 이공계 여러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