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Sciencepark LG Sciencepark

전체메뉴 열기(Open menu)

매거진

[YOUNG PROFESSIONALS] 샛별 같은 눈으로

  • 링크드인 바로가기
  • 트위터 바로가기
  • 페이스북 바로가기
  • 카카오톡 바로가기

 

입사 3년 LG생활건강 베이스 M/U연구팀 이연수는 시종일관 눈이 반짝이는 생기 있는 프로페셔널이다. 색이 입혀진 밝고 건강한 목소리로 출근이 설렌다고 말하는, 회사가 학교의 연장 같다는 그에게 LG사이언스파크는 자유로운 캠퍼스와 같다. 호기심을 안고 사내 곳곳을 오가며 영감을 얻는 이연수는 화려한 화장품 뒤편의 화학을 연구하고 원료를 조합하는 화장품 연구원이다. 타고난 조색 능력과 화학 공부에 매진하는 열정으로 LG생활건강의 젊은 감각을 선보이는 건강한 인재. "스트레스가 제로예요!"라고 말하며 해사하게 웃는 얼굴이 물을 가득 머금은 새싹처럼 말갛고 싱그럽다.

 

 

"저는 회사가 좋아요. 휴가를 내면
다음날 회사가 가고 싶고, 출근 전부터 설레요.
그 기분을 느꼈을 때
제가 이 일을 진짜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좋아하는 일을 하자!

만나서 반가워요. 오늘 볕이 참 좋아요.
일하는 건물이랑 인터뷰 장소랑 조금 떨어져 있어서 융합로를 가로질러 걸어왔는데 덕분에 자연 사이를 거닐며 햇볕도 마음껏 쬐었어요. 열심히 걸어서인지 물이 달콤하네요(웃음). 저는 LG생활건강 색조연구부문 Base M/U연구팀에서 연구하고 있는 이연수예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독자들에게 직접 연수 님을 소개해 주실래요?
저는 새로운 것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가만히 있기보단 바깥으로 나가는 걸 즐기고 사람도 좋아해요. 입사 초기엔 팀원들이 너무 좋아서 선임님들한테 놀러 가자고 하던 신입사원이었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사회화가 돼서 조금 차분해졌죠. 회사 생활을 해보니까 적당한 거리를 두고 공과 사를 지킬 때 더 아름답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웃음).

나만의 사회생활 노하우가 생겼군요. 요즘은 어떤 것들을 새롭게 하고 있어요?
최근엔 소모임에 참여해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뉴욕 지사에 가고 싶어서 미리 준비도 할 겸 새롭게 시작한 일이죠. LG생활건강에서는 뉴욕 지사로 이동하는 선발 프로그램이 상시로 열리는데 지금은 잠깐 중단된 상태예요. 언제 열릴지 모르는 기회를 잡기 위해 대비하고 있죠.

뉴욕 지사에선 어떤 일을 하나요?
쉽게 말하자면 뉴욕 현지와 본사 사이에서 소통하는 역할이에요. 국내 연구소 상황을 잘 알면서도 뉴욕 브랜드 제품 개발에 함께할 수 있는 직원을 찾는 건데, 연구원이자 마케터 사이의 역할을 한다고 할까요? 조금 더 다양한 업무를 하고 시장도 달라지니 경험이 확장될 거란 기대가 있죠. 다양한 색으로 더 많은 제품을 만들어보고 싶기도 하고요.

화장품 연구원으로서 포부도, 만족도도 큰 것 같아요. 영 프로페셔널 프로필에 '직장인 중에 스트레스 수치가 최하위'라는 이야기를 적어주셨던데, 어떻게 그럴 수 있죠(웃음)?
일단은 회사를 좋아해요. 언제 확실히 알았느냐 하면, 주말 이틀 쉬고 월요일에 출근하는 게 일반적이잖아요. 그런데 하루 휴가를 내서 연달아 3일을 쉬었더니 다음날 회사가 가고 싶고, 출근 전부터 설레는 거예요. 그때 제가 이 일을 진짜 좋아한다는 걸 알았어요. 팀원들도 저를 보면 회사를 좋아하는 게 느껴진대요. 저희 연구소는 주로 개인적으로 진행되는 업무가 대부분이라 정적인 편인데요. 다들 차분하게 연구에 집중하는 사이에서 제 눈만 반짝반짝거린다는 이야기를 곧잘 들어요(웃음).

 

 

특히 어떤 점이 재미있어요?
원래 화장품을 정말 좋아했는데, 제가 상상한 걸 연구소에서 직접 실험하면서 만들어 볼 수 있으니까 그 자체로 즐거워요. 제가 생각한 걸 구체화하고, 연구하고, 반제품을 만들어 내는 게 루틴이거든요. '이번엔 기존에 없던 컬러의 제형을 만들고 싶은데, 요즘 아이돌 화장법을 보아하니 충분히 이런 제형이 인기를 끌 수 있겠네!' 하고 트렌드와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면서 기존 제품과는 다른 아이디어를 실험해 보는 거죠. 결과물이 잘 나오면 보람도 있으니 지루해질 틈이 없어요.

화장품의 어떤 점이 좋아요?
음··· 처음 화장품을 접했을 때부터 좋았어요. 디자인도 예쁘고 케이스를 열었을 때 색감도 예쁘잖아요. 화장품은 뷰티용품으로만 여길 수도 있지만 누군가한테는 극적인 효과를 줄 수 있는 물건이에요. 저는 처음 화장품을 쓸 때부터 재미있다는 생각을 해왔어요. 얼굴이라는 도화지 위에 색색을 올리는 건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사람 이미지가 확확 바뀌잖아요. 그런 재미를 느끼면서 학부생 때 막연히 '화장품 연구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했어요.

연수 님 전공이 궁금해지는데요.
생화학을 전공했어요. 사실 학과생 대부분이 의대나 약대 진학을 준비하거나 제약회사에 취업하는 루트를 밟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학부생 때는 막연히 선배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 게 맞지 않을까 고민했어요. 동기 중에서도 화장품 연구원을 커리어로 생각하는 사람은 저뿐이었기 때문에 불안했거든요. 화학공학과엔 화장품 연구가 전공 선택 과목으로 개설돼 있기도 한데, 애초에 복수전공을 해야 했나 뒤늦게 고민도 하고··· 생각이 많았어요.

고민의 결론은 뭐였어요?
'일단 지원부터 하자!' 정량화된 스펙은 다들 있을 테니 화장품을 연구하고 싶다는 진심이 더 중요하겠다 싶었어요. 사실 맨땅에 헤딩이었어요. 종일 인터넷으로 '화장품 연구원 취업 꿀팁' 같은 걸 찾아봤죠. 관심으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으로 제품이나 화장품 연구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를 모았고, 화장품 성분, 기술에 대해 연구했어요. 제가 해보고 싶은 연구, 만들고 싶은 제품을 정리하면서 마케팅적으로 소구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엮어 스토리텔링을 준비했고요.

 

 

여전히 생화학과 출신 화장품 연구원은 드문가요?
아마 그럴 거예요. 높은 연봉,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한국 사회에서 아무래도 의사·약사를 선망하는 경우가 더 크겠죠? 하지만 화장품을 만드는 데 화학은 정말 중요해요. 반드시 필요한 학문이죠. 저한테 우선순위는 좋아하는 일을 하자는 것이었기 때문에 화장품 연구원을 하겠다는 선택에 흔들림은 없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고요.

지금도 어딘가엔 화장품 연구원을 꿈꾸는 생화학도가 있을 거예요. 그들에게 유용할 만한 정보를 주신다면요?
제가 입사할 때도 그랬지만 화장품 업계는 점점 더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을 인재를 원하는 추세예요. 소비자의 니즈와 트렌드를 분석하고 어떤 아이디어로, 어떤 기술을 활용해서 제품을 기획할 것인지 잘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선배들이 남겨놓은 취업 정보가 없어서 막막할 수도 있는데요. 화장품이라는 소비재 특성상 인터넷에서 관련된 정보는 얼마든지 찾을 수 있어요. 관심을 얼마나 기울이느냐에 따라 수집할 수 있는 정보량이 달라지는 분야니까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면 승산이 있을 거예요. 저는 면접 때 지금 시장에서 제일 히트 칠 만한 제품 아이디어를 내보라는 미션을 받았어요. 전공지식 외적으로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발품 팔아 모은 정보가 힘을 발했죠.

화장품 업계 중 LG생활건강을 지원한 이유가 있어요?
화장품은 포화 시장이어서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가 달라요. 감성, 제품력, 홍보··· 저는 그중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중요하게 봤어요. 탄탄하게 입지를 다진 회사는 위기가 닥쳐도 흔들림 없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게 최고 장점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좋은 브랜드를 갖춘 회사로 들어가야겠다는 게 1순위였죠. LG생활건강 하면 후, 숨, 비욘드 등 정말 내로라하는 브랜드들이 많이 생각나잖아요.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는데요, 바로 근무지가 서울이어서요. 아시다시피 이공계는 서울에서 근무하기가 쉽지 않아요. LG사이언스파크처럼 서울에 대규모 연구 단지가 모여있다는 건 이공계 취준생 입장에서 정말 커다란 매력이에요.

 

 

어떤 점이 특히 만족스러우세요?
좋은 이유는 정말 많아요! 지리적 위치가 가장 좋고, 다른 회사를 많이 가본 건 아니지만 회사 분위기 자체가 달라요. 제가 느끼기에 여긴 학교 캠퍼스 같아요. LG사이언스파크안에 다양한 계열사들이 모여있는 것도 마치 하나의 대학에 다양한 단과대들이 모여있는 느낌이에요. 구조적 특성도 그렇고, 분위기도 편안하고 자유롭죠. 저는 연구원이라 주 업무가 실험이지만 마케팅적인 관점도 고려해야 해요. 좋은 제품을 기획하는 건 결국 판매하기 위해서니까요.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영감을 얻을 때 회사 분위기가 특히 도움이 돼요.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면 자유롭게 움직이면서 일할 수 있어서 일하다 답답하면 나와서 바람 쐬면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도 하고 근처 서울식물원에서 자연을 보면서 안정을 찾기도 해요.

LG사이언스파크의 자연적 이점을 한껏 활용하고 있군요. 계열사가 한데 모여 있다는 것도 특징적이죠.
맞아요. 사실 계열사는 각기 다른 회사인데 가로막힌 벽이 없다는 점이 좋아요. 타 계열사에서 연구한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나 전문가 강연이 열리면 계열사 상관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거든요. 저는 저희 회사가 참여하지 않더라도, 다른 계열사들에서 열리는 강연이나 전시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보러 다녀요. 전혀 모르는 분야더라도 강연을 듣고 있으면 '이 분야는 중요시하는 관점이 우리랑 다르구나!' 하면서 깨닫는 게 많아서 시야가 넓어져요. 여러 경험이 가능하다는 게 LG사이언스파크의 가장 큰 장점이죠.

 

감각적인 조색을 무기 삼아

뷰티 아티스트가 색깔을 조합해서 조화로운 메이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화장품 연구원은 이를 이루는 원료·재료 연구를 하는 역할 같아요. 어떤 직무인지 조금 더 소개해 주실래요?
저는 색조 화장품 연구를 크게 조색과 제형 구현 두 가지로 생각하는데요. 색조 화장품이 색깔로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제형이 따라와야 해요. 제품 하나를 만들 때 원료가 수십 개씩 들어가는데, 같은 라인이라고 해도 호수가 다르면 들어가는 원료가 달라져서 그에 맞는 새로운 조합을 연구하는 게 쉽지 않아요. 하나의 원료만 달라져도 사용감이 틀어지기 때문이죠. 또 기존 제품에서도 원료 수급 문제나 규제 변화 등의 이슈가 발견되면 새로운 원료로 업데이트를 해주어야 하는데요. 이처럼 끝없이 제품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게 연구원의 역할이죠. 그 사이에서 최적의 조합을 맞추기 위해 화학 공부도 계속해 나가고 있어요. 이론적으로는 맞지만 구현되지 않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공부와 실험이 항상 병행되어야 해요. 간단한 제품 하나의 처방을 만드는 데 최소 6개월은 소요되는 일이죠.

최근에 팀을 이동했다고 들었어요. 지금은 어떤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요?
원래 저는 파우더 팀이었다가 베이스 팀으로 이동했어요. 같은 색조 화장품 계열이지만 집중하는 요소가 조금 달라요. 파우더 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건 제형보단 색조예요. 여기서 제가 가장 많이 연구한 분야가 색소와 펄이었죠. 반면 베이스 팀은 기능에 상대적으로 더 집중해요. 광이 나는 피부, 커버력 같은 부분을 담당하니까요. 따라서 색조보단 제형에 초점을 맞추는데, 지금 저는 새로운 쿠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요. 특히 이 제품은 제형과 더불어 색조 역시 중요한데요, 색조는 제가 이전 팀에서 주력한 분야니까 한번 진행해 보라고 맡겨 주신 거죠.

 

 

색조에 대한 감각을 인정받은 거군요.
저 조색 정말 잘해요(웃음). 색조는 감각적인 면이 중요해요. 제 경우 어느 정도 타고나기도 했고, 관심 있는 만큼 노력도 많이 해요. 색조 화장품 층 로비에는 컬러 차트가 쫙 펼쳐져 있는데 사실 공부하는 용도라기보단 인테리어 느낌이거든요. 근데 저는 심심할 때마다 들여다보면서 색깔 조합을 상상해 봐요. '이 색과 저 색을 합치면 이 정도 컬러가 나오겠구나.' 시뮬레이션도 하고요. 그래서 파우더 팀 업무가 재미있었어요. 섀도우나 블러셔는 만드는 장비가 불투명하기 때문에 극소량의 색소들을 조합해 보면서 기계를 작동시키고 나서야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데, 제가 생각한 컬러가 나온 적이 정말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천직이라고 생각했고, 예상과 다른 컬러가 나오면 메모하면서 감각을 익혀 나가기도 했죠. 그렇게 조색에 대한 감각을 키우면서 공부해 왔어요.

그런 부지런함 덕에 소비자에게 열정을 인정받기도 했죠. '희대의 대란템'이라 불리는 '코드글로컬러 무드 터치 블러셔'를 개발한 게 연수 님이라고요.
아, 약간 부연 설명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무드 터치 블러셔는 시즌1과 2가 있는데 제가 입사하기 전에 시즌1이 나온 상태였어요. 그때 이미 대란템이었는데 시즌2를 저에게 맡겨주신 거였죠. 저도 그 블러셔를 쓰던 소비자였는데 제가 만들게 되니 부담이 정말 크더라고요. 게다가 입사하고 처음 맡게 된 프로젝트였거든요.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하다가 사용하면서 느낀 장점을 쭉 적어봤어요. 가장 좋았던 건 파우더 타입인데도 발색이 두드러진다는 점이었어요. 활기 넘치고 혈색 있는 건강한 느낌으로, 마치 물들듯 색이 올라온다는 거! 장점인 발색력을 살리되, 시즌1과의 차별점을 찾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집중한 게 시즌1에 없던 뮤트 컬러였어요. 발색력이 좋은 제형에 한 톤 다운된 뮤트 색상이 공존하는 건 쉽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연구했어요. 8개월 정도 연구해서 출시했는데 긴장되고 설레서 매일 온라인 숍 들어가서 후기를 찾아봤어요. 좋은 후기를 보면 뿌듯했지만, 그보다는 시즌1을 잘 이었다는 데서 오는 안도감이 더 컸어요. 워낙 애틋한 작업이라 지금도 제 책상 위에 전시돼 있어요(웃음).

 

 

대학 시절 때 화장품 브랜드에서 일한 경험이 연구원이 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들었어요. 그때 경험도 들려주실래요?
화장품을 좋아하다 보니 화장품 매장에서 직원으로 잠깐 일한 적이 있는데요, 그전까지만 해도 '화장품 업계에서 일해도 재미있겠다.' 정도였는데 일하면서 점점 화장품 연구원이라는 구체적인 직무를 생각하게 됐어요. 제가 일하던 2018년에 피부 측정 기계가 개발되어서 고객 피부 유형을 측정하고 맞춤 화장품을 제안하는 업무가 있었거든요. 고객에게 알맞은 추천을 해야 하니까 근무 시간 전후로 화장품을 하나씩 발라보고 성분을 분석해봤어요. 사실 그 정도로 하나하나 공부할 필요는 없었는데 재미있어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몰두하게 되더라고요. 꼼꼼하게 일한 덕분에 저희 매장이 친절 매장으로 선정되기도 했어요. 우수 사원으로 보너스도 받고요(웃음). 그 경험으로 화장품 연구원을 하겠다고 결심할 수 있었어요. 직원으로 일하면서 가장 재미있던 업무였는데 지금 하고 있는 직무랑 거의 일치해서 놀라워요. 제가 학부생으로서 화장품 연구원에 합격할 수 있던 것도 이런 경험과 관심, 두 가지가 시너지를 냈던 거라고 생각해요.

이토록 긍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있나요?
저는 결정을 내릴 때 신중한 편이에요. 선택지가 여럿일 땐 상상을 해요. 이걸 선택했을 때의 내 모습, 저걸 선택했을 때의 내 모습. 어떤 모습일 때 더 만족스러울지 충분히 고민하고 결정하는 거죠. 그 뒤엔 절대로 뒤를 안 돌아봐요. 내가 이만큼 생각했는데 맞겠지 싶어서요. 동기 누구는 의사가 되었고, 누구는 약사가 되었다는 이야길 들어도 크게 대수롭지 않아요. 제가 수십만 번 생각하고 이 길을 결정한 거라 후회는 없거든요.

연수 님은 화장품 연구원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어요?
명확히 있어요. 저는 어떤 제품을 연구하든 브랜드에 걸맞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획기적인 제품이어도 브랜드 색깔에 맞지 않으면 그 가치를 다 발휘할 수 없을 테니까요. 저는 언젠가 지금까지는 없었던, 새로운 브랜드 라인을 만들어 거기에 걸맞은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보고 싶어요. 저희 회사의 또 다른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브랜드를 내는 거죠. 머릿속으로는 임시 브랜드 콘셉트까지 생각 했지만, 아직 비밀이라 론칭하게 된다면 꼭 연락드릴게요(웃음).

 

 

기대되는데요(웃음). 오늘 나눈 대화는 영 프로페셔널 인터뷰로 실릴 텐데요. 연수 님은 영 프로페셔널을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세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자신만의 전문성을 가지고 성장하는 임직원을 대표하는 사람들! 이렇게 나눈 이야기가 책으로도 엮일 테니까 더욱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일이죠. 오늘 인터뷰를 기점으로 더 많은 걸 생각해 보게 돼요. 제 직무도, 회사 장점도, LG사이언스파크의 특징도요.

LG사이언스파크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애정으로 바꾸고 싶은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딱 하나 있어요. LG사이언스파크는 차도를 가운데 두고 1차 부지, 2차 부지로 나뉘는데요. 물론 횡단보도가 있지만 두 부지를 곧바로 연결하는 통로가 있으면 좋겠어요. 큰 규모의 강연이나 행사는 보통 1차 부지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비가 오는 날 우산을 들고 왔다? 추운 날 외투를 입고 있다? 2차 부지 사람이에요(웃음). 멀리 떨어져 있지는 않지만 서로를 더 빠르게 연결할 통로가 생긴다면 서로가 모여 어울릴 수 있는 기회들이 더 많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해요.

독자들이 인터뷰를 읽으면서 LG사이언스파크를 더욱 궁금해할 듯한데, 한마디 남겨주실래요?
LG사이언스파크 정말 좋아요. 진심으로요. 회사원이 되면 얼마 안 가 생기를 잃고 회사를 감옥처럼 느끼게 된다고 하는데, 여기서 일하는 이상 저는 그러지 않을 것 같아요. 회사 가기 싫다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며 저도 언젠가 화장품 연구에 대한 열정이 사라질까 봐 겁먹은 적도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껏 한 번도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없어요. 왜인지 모르겠지만 LG사이언스파크를 생각하면 새싹 이미지가 떠올라요. 푸릇푸릇하고, 싱그럽고, 예쁜 곳이거든요. LG사이언스파크는 제가 스트레스 없이 일할 수 있는 동력 중 하나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