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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YOUNG PROFESSIONALS] 인공지능 연구원의 변신은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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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불편함도 인공지능으로 뚝딱 해결 방도를 마련하는 이 분야의 작은 히어로 최혜원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산전수전을 겪으며 체력을 기른 노련한 살림꾼이다. 공사장에서의 생활은 물론이고 시간 날 때마다 내다 팔 양말 더미를 둘러업고 뛰던 그에게 불현듯 공부에 관한 깨달음이 번뜩였다. 어린 날 기른 체력으로 못다 한 공부에 힘을 쏟아 어엿한 인공지능 연구원이 된 최혜원은 내 안의 반짝거리는 가치를 끌어내기 위해 나 자신을 성실히 만들어 나가고 있다. 어느 날은 인공지능 연구원으로, 어떤 날은 뮤지컬 배우로, 또 다른 날엔 강연자로 움직이는 그에겐 훗날 이루고픈 꿈이 있다. 촘촘히 공부한 인공지능으로 사회적 약자를 위하고 싶다는 꿈. 사려 깊은 마음으로 내딛는 걸음엔 그의 깊은 이야기와 온기 어린 마음이 녹아들어 있다.

 

 

"양말을 팔던 소년, 이제는 인공지능 기술로
소외 계층을 돕고 싶어요.”

 

 

사각지대까지 뻗어 나갈 손길

만나서 반가워요, 소개로 대화를 열어볼까요?
저는 LG AI연구원 Language Lab에서 인공지능 시스템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최혜원이에요. 친구들이 제게 자주 하는 말을 빌려 소개하자면, '성미남' 최혜원입니다. ‘성공에 미친 남자라는 의미인데요(웃음). 성공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이 많아서 궁금한 사람이 있으면 대뜸 인터뷰하자고 하는 걸 보고 친구들이 그렇게 부르더라고요. 고가의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젊은 친구가 보이면 어떻게 어린 나이에 비싼 차를 몰고 다닐 수 있는지 궁금해져서 인터뷰를 제안하기도 하고, 인산인해를 이루는 웨이팅 맛집의 비결이 궁금하면 사장님께 커피 한잔하자고 권하기도 하거든요. 성공한 사람의 노하우는 가장 직접적이고 확실한 가르침이라고 생각해요. 워낙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요.
 
성공에도 여러 기준이 있을 텐데, 혜원 님이 정의하는 성공이 궁금해요.
경제적 자유와 감정적 자유가 모두 갖춰진 상태라고 생각해요. 경제적 자유가 돈에 구애받지 않는 거라면 감정적 자유는 불안을 느끼지 않는 거죠. 세상엔 경제적 자유를 누리는 사람은 많지만 동시에 감정적 자유까지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아무리 경제적으로 풍요로워도 자주 시계를 들여다보고,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불안에 시달리는 것 같아서요. 저는 언젠가 경제적 자유와 감정적 자유를 모두 누리는 성공을 이루고 싶어요.

영 프로페셔널 프로필에 ‘퍼스널 브랜딩’ 관련 이야기를 적어주셨죠. 나를 브랜딩하기 위해서는 나를 아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텐데, 스스로 발견한 내 가치에 관해 들어보고 싶어요.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학습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성장 환경 때문에 만들어진 장점인데요. 저는 어릴 때, 빨리 돈을 벌고 일찍 성공하고 싶어서 닥치는 대로 여러 일에 뛰어들며 살았어요. 공사판에서 일하고 양말도 팔면서 지내왔죠. 아는 게 없으니 몸으로 부딪치며 익혀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 뭐든 빨리 습득하는 훈련이 됐어요. 둘째는 사람들에게 관심 받는 걸 좋아해서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다는 점이에요. 저는 예능 분야에 흥미도 있고 어느 정도 재능도 있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노래나 연기하는 걸 좋아해서 종종 무대에도 오르거든요. 프로까진 아니더라도 이쪽 분야 재능을 잘 발전시키면 저만의 캐릭터가 생길 거라고 생각해요. ‘인공지능 연구원이 뮤지컬을 한다!’ 호기심이 생기지 않나요(웃음)?

 

 

솔깃한데요(웃음). 생계를 위해 여러 일을 했다고 하셨는데, 그 시절 이야기도 들어보고 싶어요.
어린 시절 경제적으로 힘든 환경에서 자라서 일찍부터 돈을 벌어야 했어요가족의 생존이 저한테 달려 있으니 게을러질 수 없었죠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선에서돈 되는 일은 다 해본 것 같아요매일매일 아침부터 아르바이트를 두어 개씩 하고낮에는 방문 판매를 하는 등 일당으로 돈 벌 수 있는 일들을 했어요대학원에 다닐 때도 가족들 수입이 전혀 없어서 대학원 연구비를 전부 생활비로 보탰고갑자기 집에 돈 필요한 일이 생기면 연구하다 말고 양말이랑 수세미 들고 가게 돌아다니면서 팔곤 했어요.

우여곡절이 많았군요. 학교에 가는 것도 큰 결심이었겠어요.
그래서 입학이 좀 늦었죠. 스물네 살에야 대학생이 됐거든요. 학교에 가야겠다는 열망이 있던 건 아니었어요. 20대 초반, 어느 날 갑자기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결심한 건데, 한 아저씨와의 우연한 만남이 계기가 되었죠. 여느 때처럼 양말을 짊어지고 집집으로 판매하러 다니는데 아저씨 한 분이 다섯 세트를 사줄 테니 잠시 집에 들어와서 이야기를 나누자고 하시더라고요. 왜 이 일을 하고 있느냔 이야기로 대화가 시작됐는데, 그분께서 저를 좋게 보셨나 봐요. 그분 자녀분이 변호사인데, 제가 그보다 말을 더 잘하는 것 같대요. 양말만 팔고 있기엔 아쉽다는 이야기도 하셨는데, 사실 그 당시엔 칭찬으로 들리진 않았어요. 저는 한 푼이 아쉽고, 모든 시간이 금 같던 때라 마음이 급했거든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돌아왔는데 그날따라 몸이 너무 피곤하더라고요. 잔뜩 지친 채로 TV를 틀었더니 영화 <아이언맨>이 방영 중이었는데요. 주인공이 연구실에 앉아서 로봇을 만들고, 리모컨으로 조종하는 걸 보면서 문득 왜 나는 이렇게 힘들게 일하는데 저 주인공은 손가락 몇 개로 편하게 일하는 걸까 싶었어요. 답은 금방 나왔죠. '주인공은 똑똑한데 나는 그렇지 못해서.' 그때 낮에 만난 아저씨의 이야기가 겹치면서 이렇게 돈 벌어선 안 되겠다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됐어요. 그 길로 제가 갈 수 있는 대학을 찾아보고 다음 연도에 바로 입학했어요.
 
학사 과정을 마치고 대학원에도 진학하셨죠. 생계유지가 1순위던 때라 고민이 많았을 것 같아요.
학부생 때 장학금 제도를 부지런히 찾아보고 지원한 덕에 여러 지원을 받았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공부하고 생활을 해나가는 데는 한없이 부족했죠. 그런 빡빡한 상황에서도 대학원 진학을 결심한 건 학부생 때 참여한 국가 프로젝트 덕이 컸어요. 대검찰청 프로젝트에 인공지능으로 범인을 식별하는 기술을 주제로 참여하게 됐는데, 꼭 영웅이 된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제 기술이 사회를 나아지게 만든다는 데서 큰 감명을 받았죠. 3~4년 전엔 양말 팔이 소년이었는데 지금은 제 이름이 적힌 제안서로 국가를 위한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니,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학부 지식으로도 이렇게 큰일을 할 수 있는데 대학원을 나오면 얼마나 더 큰 사람이 될까, 얼마나 큰 사회 공헌을 할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대학원 진학을 결정하게 됐어요.

 

 

전공 분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었나요?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이기도 한데요. 인공지능 기술로 소외 계층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커서 꾸준히 공부해 나가고 있어요. 저희 할아버지께서 눈이 나쁘신데,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자신에게 온 메시지가 있어도 놓치는 일이 많아 답답하다는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어요. 그때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아침마다 할아버지를 호명하는 메시지를 모아 큰 화면에 띄워드렸거든요. 할아버지는 매일 아침 큰 글자로 자신에게 온 메시지만 확인할 수 있으니 굉장히 좋아하셨죠. 이처럼 저는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이 많아요. 아이디어 내는 것도 잘하는 편이고요. 지금 여기 계신 분들이 불편한 점을 이야기해 주시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서 금세 해결 방안을 내드릴 수도 있어요. 인공지능은 생각보다 사소한 분야까지 도입될 수 있는 기술이거든요. 계속 전문성을 살려서 나중엔 사회적 약자나 소외 계층에게 도움 되는 일을 꼭 해나가고 싶어요.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전문 분야를 향상 곁에 두어야 할 것 같아요.
그래서 요즘은 봉사로 논문 리뷰어로도 활동하고 있어요논문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승인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다양한 연구자의 리뷰가 필요해요. 제 전문성을 조금 더 살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고, 전문 분야에 깊이를 더하고 싶은 욕구도 있어서 후배, 혹은 연구자 논문을 리뷰하는 활동도 하고 있어요.

 

 

강연자로서의 자아도 눈에 띄어요. 강연자란 내 이야기를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 어떤가요?
저는 종종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동기부여 강연을 하고 있는데요, 저는 제가 크게 성장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공부하겠다고 마음먹기 전까지 저는 굉장히 소심한 편이었어요. 무대에 서는 건 상상도 못 했죠. 근데 인공지능이 세계의 관심을 받을수록 덩달아 저까지 근사한 사람이 되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인공지능 연구원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제 이야기에 조금 더 귀 기울이는 것도 느꼈고요. 어찌 보면 긍정적인 우월감인데, 이 감정을 부끄러워하며 감추지 말고 저를 성장시키는 원천으로 삼아보면 어떨까 싶었어요. 그 방법 중 하나가 남들 앞에 서보자는 생각이었죠. 용기 내서 한 번 해보고 나니 제 이야기에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반응한다는 걸 느꼈어요. 저한테는 치부처럼 느껴지던 과거가 누군가에겐 위로이자 용기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 계속 나누고 싶어졌죠.
 
어떤 반응을 접했나요?
제 입으로 말하려니까 쑥스러운데요(웃음). 또래 청년 중에 "내 인생은 네 강연을 듣기 전과 후로 나뉜다."라고 이야기해 준 분이 있었어요. 그 이야기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아서 지금도 생각하면 가슴이 찡해요. 또 개인적으로 감명 깊던 장면은 입사 전에 했던 고등학교 강연인데요. 맨 뒷자리에서 관심 없다는 듯 엎드려 있던 학생이 어느 순간 허리를 펴고 앉아서 제 이야기에 집중하는 모습을 봤을 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강연 마치고 어땠는지 직접 물어봤는데, 초등학생 때부터 수업에 집중한 적이 한 번도 없는데 오늘 처음 집중해 봤다는 이야기를 해주더라고요. 그 이야기도 기억에 참 많이 남아요.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인공지능

LG AI연구원 분야에서는 어떤 개발과 연구를 하고 있나요?
자연어 처리 관련한 연구를 하고 있어요. 컴퓨터가 사람의 말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기술이죠. 우리가 인공지능에게 질문하거나 명령했을 때 컴퓨터가 그 말을 이해하고 적절한 답변, 혹은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개발해 나가는 거예요. 사람이 책을 읽고 내용을 이해하는 것처럼 컴퓨터도 텍스트를 읽고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하고, 우리가 친구와 대화하는 것처럼 컴퓨터도 우리에게 마땅한 답변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거죠.
 
이제는 누구나 인공지능을 이용할 수 있는 시대죠. 대중화되는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연구원으로서 인공지능의 순기능, 역기능에 관해 이야기해 주신다면요?
순기능으로는 많은 사람이 알고 있듯 효율성과 생산성 향상은 빼놓을 수 없을 거예요. 사람에겐 정해진 체력이 있지만 기계는 전기만 있으면 무한히 작동할 수 있거든요. 덧붙여 사람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 시너지를 낼 수도 있죠. 웹툰 작가를 예로 들면, 이전에는 그림도 잘 그리고 스토리도 잘 써야만 했는데 지금은 그림에 특출한 웹툰 작가는 스토리 부분을 인공지능이 채워줄 수 있고, 스토리에 강한 웹툰 작가는 인공지능이 그림 부분을 메워주면서 상생할 수 있어요. 개개인의 도전 장벽을 낮춰주는 것 역시 순기능이죠.
역기능은 아무래도 윤리적 문제가 커요. GPT 같은 거대 모델이 나왔을 때 이슈되는 건 주로 편향적인 사고예요. 성별, 인종, 계층 등 차별에 관한 내용이죠. 연구자들이 해결하기 위해 애쓰지만 인간이 편향적 사고를 하는 한 로봇에게 중립적인 사고를 학습시키긴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편향하지 않는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보다는 '편향적인 사고를 표현하지 않는 인공지능'을 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어요. 덧붙여 인간의 일자리 문제를 이야기해 볼 수 있겠네요. 저도 굉장히 우려하는 부분인데, 그런 의미에선 인간과 상생할 수 있도록 중용을 지키면서 활용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겠죠.

 

 

같은 연구원이 모여 있지만 팀에서 맡는 역할은 저마다 다를 것 같아요. 혜원 님은 팀 내에서 어떤 캐릭터인가요?
연구도 열심히 하고 열정적이기는 하지만 아직 연차가 얼마 되지 않아서 일 잘하는 연구원이라고 소개하긴 애매해요. 함께 일하는 분 중엔 훨씬 대단하고 전문적인 선배가 많으니까요. 그래도 지금 저는 팀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현실로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해요. 핵심은 '혁신적인 아이디어', 다시 말해 아이디어 뱅크(웃음). 사람들이 쉽게 생각하지 못하는 포인트를 짚어서 기획하는 게 제가 흥미를 갖는 부분이거든요.
 
LG AI연구원은 어때요?
먼저 저는 LG와 제가 어딘가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꾸준하게 성장한다는 면이 특히 그래요. LG와 연이 있었기에 친근했고, 저와 닮았다고 느꼈고, 또한 LG가 인공지능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시기였기에 큰 고민 없이 LG를 그리고 LG AI연구원을 선택했어요. 이곳에는 정말 내로라하는 AI 전문가들이 많아서 제가 항상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또 놀랄 만큼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갖고 있어요. 연구원들을 위해 작은 이벤트도 세세하게 챙기는데요 만우절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컵라면에 직원들 이름을 스티커로 하나하나 붙여서 나눠주더라고요. 이런 문화 덕분에 좋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저도 LG의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잘 모른 채 입사했는데요, 지금은 너무나 만족해 자발적 홍보대사가 되어 활동하고 있어요(웃음).

 

 

영 프로페셔널 활동을 통해 이공계 후배들이 알고 싶어 하는 회사 정보를 재미있게 전하고 싶다고 하셨어요. 아이디어 뱅크의 기획이 궁금해요(웃음).
얼마 전 이공계 친구들과 커피챗을 진행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로도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어요. 여기서 나아가 요즘 연애 프로그램들이 인기가 많잖아요, 그런 콘셉트의 선후배 프로그램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봤어요. 연애가 아닌 선후배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죠. 혹은 면접이나 회사 소개를 이런 식으로 진행하거나요. 신입사원으로 어떨지 첫인상도 선택하고, 속마음 토크도 하고. 이상형 토크가 아니라 일 관련 토크가 되겠죠. “이 팀이 원하는 인재 이상형은 어떤가요?” 같은(웃음). 속마음 토크 땐 이야기 나눈 걸 기반으로 솔직한 이야기도 오갈 수 있을 거예요. “생각한 것보다 그 계열사는 자유롭더라라고요.”, "A 후배는 우리 회사에 최적화된 인재던데?" 하는 식으로요. 자연스럽게 계열사 정보도 얻고, 취업에도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저희도 후배들 성향을 미리 파악하고 함께할 수 있게 될 거고요.

 

 

유능한 후배들에게 LG를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혜원 님의 아이디어가 그 역할을 해줄 것 같아요(웃음). 오늘 대화로 혜원 님의 영 프로페셔널 활동을 더욱 기대하게 됐어요. 못다 한 이야기가 있나요?
한마디만 덧붙여도 될까요? 인공지능을 만드는 사람으로 늘 하고 싶던 이야기인데요. 인공지능은 저한테 약간··· 자식 같아요. 누구든 자기 자식이 열심히 공부해서 대기업 면접 자리에 갔다 그러면 걱정되고, 기특하잖아요. 저도 대중 앞에 선 인공지능을 보면 꼭 그런 기분이거든요. 근데 인공지능도 완벽한 건 아니어서 가끔 엉뚱한 답변을 내놓거나 실수하기도 해요. 그럴 때 사람들이 너무 쉽게 손가락질하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파요.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사람의 자리를 빼앗을 것이다'와 같은 생각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는데, 사실 인공지능은 사람을 돕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걸 기억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더 나은 삶을 만드는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인공지능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