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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e Innovators] 유니콘을 꿈꾸는 스타트업 대표 3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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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사이언스파크 Open Lab (오픈랩)

스타트업 대표 3인을 만나다

 

LG사이언스파크는 LG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과 상생 협력을 위해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육성하고 있습니다. Open Lab(오픈랩)은 이들을 인큐베이션하는 공간으로, 창업 초기의 스타트업들이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하는 둥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Open Lab에서 성장하여 본격적인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디버(dver)’의 장승래 대표, ‘컨시더씨(ConsiderC)’의 신재현 대표, ‘햄프킹(Hempking)’의 김승현 대표를 만났습니다.

 

우리는 LG사이언스파크 오픈랩 출신 스타트업입니다

디버 장승래 대표, 햄프킹 김승현 대표, 컨시더씨 신재현 대표 

(왼쪽부터) 디버 장승래 대표, 햄프킹 김승현 대표, 컨시더씨 신재현 대표 
 

Q. 회사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장승래 대표(이하 장승래): 디버(https://dver.co.kr)는 퀵서비스에 크라우드소싱(Crowd Sourcing)의 개념을 도입한 당일 배송 플랫폼입니다. 저희의 차별점은 기존 종사자들은 물론 심사를 거쳐 직장인, 주부, 학생 누구나 배송 기사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의 약 20%에 달하는 중개 수수료를 절반 수준인 10%로 줄였고, 퀵서비스 출발부터 도착까지 전 과정을 디지털화해서 고객이 물건이 어디서 어떻게 출발해서 어디쯤 오고 있는지, 무사히 도착했는지를 사진으로 확인할 수 있게 시스템화했어요.

디버(dver) 장승래 대표

디버(dver) 장승래 대표

퀵서비스와 함께 기업 문서수발실을 디지털화하여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디포스트(DPOST, https://dpost.co.kr)’ 사업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B2B 대상의 퀵서비스를 하다 보니 기업 물류의 핵심이 문서수발실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퀵서비스뿐만 아니라 등기, 택배 등 수많은 물류 업무를 쉽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만들었어요. LG유플러스 같은 국내 대기업뿐만 아니라 위워크, 스포티파이, 저스트코 같은 다국적 기업 한국지사들이 저희의 주요 고객입니다.

신재현 대표(이하 신재현): 컨시더씨는 사람들이 실내자전거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게 만드는 IT 회사예요. 흔히 실내자전거라고 하면 TV 보면서 하는 재미없는 운동기구라고 생각하잖아요. 저희는 IT 기술을 접목해 실내자전거를 콘텐츠와 연동시켰어요. 만약 도로 주행 콘텐츠가 있다면 도로 환경에 맞춰 경사도가 올라가면 자전거가 저절로 무거워지고, 내리막이 나오면 자전거가 가벼워지는 식으로요. 게임하듯 다른 사람과 경쟁할 수도 있죠. 현재는 브랜드명을 ‘파프리카(PAPRICA)’로 바꾸고, 사람들이 더 적극적으로 운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라이브 방송도 제공하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컨시더씨(ConsiderC) 신재현 대표

컨시더씨(ConsiderC) 신재현 대표

김승현 대표(이하 김승현): 햄프킹은 사람이 일일이 서류를 보고 내용을 파악한 뒤 손으로 입력해야 했던 업무를 RPA(Robotic Process Automation)와 AI 이미지 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자동화한 사무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에요. 관세법인, 물류회사, 세무법인 등을 주요 고객사로 하고 있고 다른 업종으로도 확장을 도모하고 있어요. 사회적으로 수작업이 많이 드는 일은 외주화하는 경향이 있어서 많은 수작업이 중소, 중견기업에서 발생하는데 저희는 규모가 작은 기업도 도입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인 가격대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어요.

 Q. 스타트업을 시작하면서 가장 크게 어려움을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요?

장승래: 사내벤처 인큐베이팅 기간에는 월급을 받았지만 정작 분사할 땐 당장 퇴직금으로 회사를 꾸려야 했었어요. 이때 같이 근무하던 LG유플러스 동료들이 저를 믿고 기업에 투자를 해주었어요. 여기에 정부 과제를 수주해 기초 자금을 마련했죠. 아무래도 초기 스타트업에게는 자금 확보가 가장 어려운 일 같아요.

햄프킹(Hempking) 김승현 대표

햄프킹(Hempking) 김승현 대표

김승현: 회사만 다니다가 사업을 시작하니 가장 어려운 건 영업이었어요. 다양한 형태의 영업이 있지만 이쪽에 너무 문외한이기도 했고, 이미 공고하게 구축된 네트워크 속으로 들어가는 것도 어려웠죠. 특정 시장에 들어가려고 해도 새로 만들어진 회사라 신뢰를 얻기 힘들었어요. 그런 부분에서 LG사이언스파크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사실이 고객들의 의심을 걷는 데 도움이 됐어요.

신재현: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하다 겁 없이 제조업에 뛰어든 것이 큰 실책이었어요.(웃음) 첫 제품이 나오기까지 5년이나 걸렸거든요. 소프트웨어는 제가 직접 만들면 되지만 제품 개발 속도가 따라오지 못하니 그 시간 동안 버티는 것이 많이 힘들었어요. LG사이언스파크와의 협업 이후에 외부로 회사가 많이 소개되었고, 이후 다양한 곳에서 적극적으로 투자 제의를 받기 시작했어요.


 
어렵게 여기까지 왔지만 창업가로서 성취감을 느끼는 순간이 더 많습니다. 디버 장승래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해외 사업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가장이 디버의 배송 업무를 하면서 다시 자신감과 활력을 찾고, 주부가 디버 파트너로 일하며 생계에 많은 도움을 얻었다는 말에 보람을 느낍니다.

햄프킹 김승현 대표 역시 대기업 아니면 섣불리 엄두를 내지 못했던 사무 자동화 기술을 중소기업에 적용해 생산성과 효율을 높이는 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컨시더씨의 신재현 대표가 만든 실내자전거는 100% 자체 기술과 국내 생산으로 완성하며 글로벌 경쟁사 펠로톤보다 앞선 기술력과 제품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들은 자신들이 받은 투자와 지원을 사회로 흘려보내며 새로운 가치사슬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LG사이언스파크 덕분에 많이 클 수 있었어요!

이들은 모두 LG사이언스파크내 공동 연구 공간인 Open Lab에서 기업의 시작을 함께했습니다. Open Lab에 입주한 기업들은 투자 검토, 계열사 협력 등 LG사이언스파크의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지원받고, 이후 Open Lab에서 사업을 안정적인 궤도에 올린 회사들은 각자의 사업 공간을 내고 독립하게 됩니다. 이것을 소위 ‘졸업한다’고 표현하는데요. 

Open Lab 1호 입주 기업이었던 컨시더씨는 2020년 10월 뽀로로 캐릭터로 유명한 콘텐츠회사 오콘스튜디오와 합병하면서 Open Lab을 졸업했고, 2018년 말부터 2020년 말까지 2년 동안 Open Lab에 있었던 디버 또한 인력이 늘며 사업을 확장해 지난해 Open Lab을 졸업했습니다. 작년 초 Open Lab에 입주한 햄프킹도 곧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디버 주문 웹, 앱 화면과 디포스트 지점

디버 주문 웹, 앱 화면과 디포스트 지점(프론트원/KDB생명) ⓒ 디버

 

Q. 오픈랩에 있었던 기간 동안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장승래: 함께 입주한 스타트업과 협업하거나 소통할 기회가 많아서 좋았고, LG사이언스파크 셔틀버스나 식당 같은 편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았어요. Open Lab은 집중할 수 있는 개별 공간도 구축되어 있어서 개발 업무를 하는 회사한테는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중간중간 휴게공간이 많은 것도 좋고요.

김승현: 많이 돌아다녀 봐도 이런 공간이 없어요. 기업의 공간을 함께 사용하며 혜택을 누릴 수 있으니까요. 고객이나 손님이 와도 당당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이었어요. 그리고 입주 기간 동안 무상으로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어찌 보면 가장 큰 메리트가 아니었나 싶어요. 저희처럼 막 시작한 스타트업들에게는 사무실 임대료와 같은 고정비용이 부담이 되는 경우도 많거든요.

신재현: 스타트업이 구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 아닐까요? 이곳에 있으면서 협력사들과 미팅하거나 면접 오신 분들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컨시더씨의 실내자전거 브랜드 ‘파프리카’

컨시더씨의 실내자전거 브랜드 ‘파프리카’. 콘텐츠와 연동하여 스스로 운동 강도를 조정한다. ⓒ 컨시더씨

LG사이언스파크의 오픈이노베이션 활동과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은 점차 체계화되고 있습니다. Open Lab 설립 초반엔 LG 계열사 사내벤처나 계열사와 협력 관계에 있는 스타트업들이 Open Lab에 입주했지만, 지난해부터는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 ‘LG CONNECT’를 통해 LG사이언스파크가 직접 발굴한 스타트업과 LG 계열사에서 추천받은 스타트업들을 심사해 Open Lab 입주 기회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LG CONNECT 수상

스타트업과의 교류와 공동 연구개발을 모색하는 장인 ‘LG CONNECT’

Q. 공간 지원 외에도 LG사이언스파크와 주고받은 협력에는 무엇이 있나요? 

장승래: 지금처럼 인터뷰를 연결해 주셔서 기업 홍보에 도움을 많이 받았고요. (웃음) 현재는 LG 외 기업 비중이 매출의 80%를 차지하지만, 창업 초반엔 LG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했거든요. 각 사 담당자 연결에도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많이 주셨어요.

김승현: 저희는 LG 계열사와 협력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물류 고객사 중에는 LX판토스가 있고 LG CNS의 대형 프로젝트들에서도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저희 솔루션을 사용해요. 아무래도 저희 솔루션에 대한 이해가 있고, 같은 LG 출신이어서 더 신뢰를 해주시는 부분도 있겠죠. LG사이언스파크와의 관계가 있어 LG 계열사와 협력이 많이 수월한 것 같아요.

신재현: 저희가 이곳에 들어왔을 때 마침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높았고, LG그룹도여기에 적극적으로 화답하기 시작한 시점이었어요. 스타트업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LG전자와 협업하고 있었던 저희도 외부에 많이 소개됐어요. 덕분에 투자로도 연결되었고요. 미디어 노출의 혜택을 제대로 받았다고 할까요?

햄프킹의 입력 자동화 서비스

햄프킹의 입력 자동화 서비스 ⓒ 햄프킹

Q. LG사이언스파크를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요?

장승래: ‘벤처 사관학교’요. 저는 이곳에서 지냈던 시간이 정말 좋았거든요. 사실 스타트업이 제대로 된 인큐베이팅 공간 없이 처음부터 궤도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요. LG사이언스파크의 적극적인 지원이 저희가 초반에 안정적으로 사업을 궤도에 올리는 데 정말 큰 도움이 됐어요.

신재현: ‘고마운 존재’죠. 처음엔 1년을 생각하고 들어왔다가 거의 이곳에서 3년을 채우고 졸업했거든요. 처음 생길 때부터 들어와서 LG사이언스파크 Open Lab 1호 스타트업으로서 많은 혜택을 받았어요. 지금 만들어진 Open Lab 규칙들 중 저희 때문에 생겨난 규칙도 많을 거예요. (웃음) 

김승현: ‘디딤돌’이요. 앞서 대표님들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은 맥락인데요. LG사이언스파크 오픈이노베이션 덕분에 사업을 안정적으로 시작하고 진행할 수 있었어요. 앞으로 저희가 졸업을 하고 나아가는 데에도 변함없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LG사이언스파크 Open Lab 내부

유망 스타트업들에게 쾌적한 사무 환경과 연구 공간을 제공하는 LG사이언스파크 오픈랩 내부

 

판단은 현실적으로, 도전은 과감하게

Q. 창업을 준비 중이거나, 막 시작한 스타트업 창업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장승래: 지금은 스타트업 환경이 정말 좋은 편이고, 스타트업에 투자, 육성하려는 기업들도 많아서 잘 찾아보면 큰 자본이 없어도 안정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요.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조직 속에서 성장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원하는 비즈니스를 찾고 성장시키는 것만큼 가치 있는 일이 또 있을까요? 일자리를 창출하며 사회에 더 많은 기여도 할 수 있으니까요.

LG사이언스파크 Open Lab (오픈랩)  스타트업 대표 3인

김승현: 저는 ‘기회’라는 것을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해서 그것이 기회는 아니거든요. 그 서비스에 대한 확실한 수요와 시장이 있어야 하죠.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시장을 보고, 그런 기회가 있을 때 움직이는 게 더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거예요.

신재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뭔가를 바꾸려고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는 온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회사는 대표가 포기하지 않으면 망하지 않아요. 물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조직을 성장시키는 데엔 힘들고 외로운 부분이 분명히 있지만, 버티면 언젠가 기회는 올 거예요.

Q. 앞으로의 목표와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장승래: 시장이 원하는 모습으로 회사가 성장하는 거예요. 저희 파트너 기사 중에는 경력단절 여성이나 코로나로 인해 생계가 어려워진 분들도 많아요. 이분들이 저희와 함께 일하면서 재기하시는 모습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또한 내년에는 더 많은 직원을 채용할 계획입니다. 사업 분야도 퀵서비스뿐만 아니라 핀테크, 대출 보험 상품 판매 등 여러 분야로 확장을 꾀하고 있고, 기업 메일룸을 기반으로 한 마이크로 풀필먼트 서비스도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신재현: 저는 사람들이 운동하는 행태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어요. 왜 도중에 그만둘까, 오래 하지 못할까 고민을 많이 했고 거기에 대한 해답을 계속 찾고 있어요. 옆에서 함께 운동하며 응원도 해주는 운동 메이트가 각 가정에 있으면 어떨까 생각했고 인공지능 같은 기술로 이것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실시간 라이브 방송을 준비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신기술 개발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생각입니다. 이것으로 피트니스 업계에 초격차를 만들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이에요.

김승현: 많은 수작업을 필요로 하는 기업 현장에서는 고령화 저출산이 현실로 느껴져요. 예전처럼 인력을 많이 구할 수 없는 데다, 단순 업무 기피 현상에 최저 임금까지 오르다 보니 수작업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업종들이 점점 힘들어지고 있고 언젠가는 이것이 사회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날이 올 것으로 생각해요.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하기 위해 솔루션을 정교화하고 보다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적정한 가격에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인공지능이 단순 업무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을 때까지 인력과 프로그램을 결합한 서비스를 좀 더 범용적으로 만들어, 많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햄프킹의 목표입니다.